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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와 무관한 민노총서 입장 대변하는 행위는 잘못"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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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9일 파산이 결정된 한사랑아산병원 전경. [조영회 기자]

지난달 31일 중앙일보 천안아산&에 보도된 한사랑아산병원 파산기사(본지 31일자 2면 참조)와 관련 한사랑아산병원 20여 명의 노조들은 “민주노총은 현재 우리 노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예전에 잠시 뜻을 함께한 적은 있었지만 현재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에도 마치 우리를 대변해주는 것처럼 계속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행위는 잘못된 처사”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20여 명의 노조위원들은 밀린 월급과 고용승계를 위해 한사랑 아산병원 내 상주하며 계속 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사랑아산병원 노동조합은 병원 파산과정에서 원장의 부도덕한 병원경영과 직원들의 부당해고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그 이후 원장과 여러 교섭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원장 측에서 불법적인 노무사 선임으로 인해 협상이 불발됐다. 상급단체 가입의 필요성을 느낀 노조 측은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에 올해 1월 가입 신청을 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모든 회의 안건에 대해 노조 측의 주체적 결정은 무시한 채 자신들의 주장을 앞세우고 마치 노조를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의 산하 기관처럼 대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또한 임금이 체불된 상황에서도 노조원들에게 민주노총 가입비 각 1만원씩 각출해 총 70여 만원의 부당 이익금을 챙겼다고 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민주노총은 한사랑아산병원이 회생 폐지가 결정된 후 아산시에 소속된 노무사를 병원 강당으로 초청 해 노조위원들에게 “차후 실업 급여를 받는 등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는 퇴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 했다는 게 노조 관계자 측의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노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20여 명 직원을 제외한 전 직원 자진퇴사 했다. 하지만 퇴사한 사람들은 온전한 체당금 및 실업급여 수령에 있어서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성호 한사랑아산병원 노조 위원장은 “자진 퇴사한 직원들은 민주 노총의 설명과는 달리 파산 시까지 남아있던 근로자와 동일한 날짜에 체당금 수령해 피해를 봤다”며 “이후 이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 민주노총 충남지역본부 교육부장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회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후에도 수 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가졌으나 뚜렷한 성과가 하나도 없었다”며 “민주노총은 자신들의 의견에 따르지 않으면 민주노총에서 탈퇴시킨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현재 노조 측은 민주노총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부적으로 세우고 탈퇴한 상황이며 추후에도 민주노총과는 일체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밝혀졌다.

글=조영민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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