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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화분 활용해 허브 키우기

중앙일보

입력

라마라마플라워 김혜린 팀장이 양철 바스켓에 허브를 심고 있다. 실내를 싱그럽게 연출해주는 허브는 샐러드나 티 등에 활용할 수도 있어 1석2조다.

 초록 화분 하나만으로 집안에서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 향긋한 허브라면 효과는 배가 된다. 차나 샐러드에도 재료로 쓰이는 허브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준다. 양철 바스켓이나 예쁜 나무상자를 활용해 집안 곳곳에 작은 허브 가든을 만들어보자. 거실이나 베란다 어디에 놓아도 잘 어울린다.

 허브는 향을 부른다. 라벤더·페퍼민트·로즈마리·캐모마일 등 향기가 나는 식물은 그대로 키우면 보기에도 좋고 차나 요리의 풍미를 더할 때도 유용하다. 향기가 좋은 허브를 모아 자신만의 미니 텃밭을 만들면 힐링에 도움이 된다.

 바쁜 생활에 쫓기다 보면 텃밭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게다가 아파트·오피스텔 같은 공동주거지에는 텃밭이 들어설 공간도 여의치 않다. 그러나 텃밭 만들기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거창한 정원처럼 꾸미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이라도 텃밭 느낌이 나게 만들면 된다.

 작은 화분에 흙을 넣고 허브를 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양철 바스켓 안에 허브를 심어 베란다에 내놓거나 거실 테이블, 벽면 등에 두거나 걸면 그 자체로 훌륭한 작품이 된다.

 키우는 식물이 허브라는 사실은 또 다른 특별함을 선사한다. 방향제를 일부러 둘 필요가 없다. 허브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가 온 집안을 감돈다. 백화점이나 식료품점에서 다 자란 허브를 구입하기보다는 본인이 직접 키워보는 게 좋다. 관상용으로 ‘기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때론 허브를 차나 요리에 넣어 특유의 맛과 향을 음미해보자.

 허브를 집에서 예쁘게 키우기 위해서는 허브와 흙, 이를 담을 꾸밈 틀이 필요하다. 허브와 흙은 경기도 과천시 주암동의 과천화훼집하장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꾸밈 틀은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다. 와인을 담을 때 사용된 나무상자도 괜찮고, 동네 플라워숍이나 서울 반포동에 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상가 등에서 파는 양철 바스켓 같은 소품을 활용해도 좋다. 폭 30~40㎝ 양철 바스켓과 여기에 넣을 허브까지 총 4만~5만원 선이면 마련할 수 있다.
 

완성된 미니 허브 가든의 모습.

베란다나 부엌 창가에 놓아 집 분위기 살려

 양철 바스켓 하나에는 보통 3가지 정도의 허브를 넣는 것이 좋다. 물을 주는 시기가 비슷한 허브들을 고르는 것이 포인트다. 예를 들면 라벤더는 통풍과 배수가 중요한 허브이기 때문에 음지에서도 잘 자라는 애플민트와는 궁합이 안 맞다. 함께 심었을 때 잘 어울려 보이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미니 허브 가든은 집안 분위기를 바꿀 때 유용하다. 테이블에 놓는 다거나 거실 장식장, 베란다에 걸어둬도 예쁘다. 라마라마플라워 김혜린 팀장은 “허브 중에서도 애플민트는 집안 어느 곳에 놓아도 잘 자란다”며 “로즈마리나 라벤더를 관상용으로 두려면 통풍이 좋아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2번 정도 자리를 옮겨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니 허브 가든을 놓기 가장 좋은 위치는 바람이 잘 통하며 직사광선이 비치지 않고 적당한 빛이 드는 곳이다. 보통 베란다가 제격이다. 하지만 허브는 요리 재료로 쓰이는 식물이기 때문에 부엌 창가 자리에 놓는 것도 괜찮다. 소품으로 활용되다가도 언제든지 손님들이 왔을 때 차 한 잔으로 대접할 수 있는 것이다. 김 팀장은 “별도 정원 공간을 가질 수 없는 공동주택에서도 작은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허브를 힐링 포인트로 만들 수 있다”며 “미니 허브 가든은 아이들의 정서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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