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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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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이변은 없었다.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을 받은 ‘레미제라블’은 2013년 상반기 공연계의 최고 화제작이었다. 원작의 깊이 있는 메시지와 서정적이면서도 웅장한 음악, 그리고 이를 완벽하게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가 빚어낸 결과였다. 대선 뒤 불거진 개혁에 대한 열망을 타고 일종의 사회적 현상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그래도 가장 결정적인 건 역시 작품의 완성도였다.

 ◆고전의 힘+불멸의 음악=‘레미제라블’은 ‘오페라의 유령’ ‘캣츠’ ‘미스 사이공’과 더불어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힌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62년 출간한 대하소설을 뮤지컬계 ‘미다스의 손’ 캐머런 매킨토시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손버그가 최고의 상업뮤지컬로 탄생시켰다.

1985년 초연 후 28년간 43개국 319개 도시에서 22개 언어로 공연됐다. 토니상·그래미상·올리비에상 등 권위 있는 뮤지컬상을 70여 개나 수상했다.

 1996년과 2002년 두 차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이 내한한 적이 있었으나 공식 한국어판 라이선스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어판 무대가 이토록 늦어진 것은 섣부르게 도전하기 힘든 작품의 스케일 때문이었다.

 특히 탄탄한 실력으로 무장한 주요 출연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 이번 무대는 그 동안의 산고가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정수연 한양대 연극영화과 겸임교수는 “무대와 의상, 노래 등 모든 영역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타이밍도 좋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은 전국 590만 관객을 모았고, 여세를 몰아 원작소설도 15만 부 넘게 팔려나갔다. 소설과 영화의 감동을 기억하는 관객들이 앞다퉈 극장을 찾으면서 ‘레미제라블’ 신드롬을 이어갔다.

 ◆완벽한 열연=무엇보다 배우들의 힘이 컸다. 장발장 역의 정성화를 비롯해 자베르 역의 문종원, 판틴 역의 조정은, 에포닌 역의 박지연 등 주요 배역 모두 한 배우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졌다. 특별한 각오에 걸맞게 각 배우들은 자신들의 대표곡을 말끔하게 소화했다. 이번 공연은 뮤지컬 25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버전으로 힘이 넘치는 음악과 환상적인 무대가 특징이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회전무대가 사라진 대신 빅토르 위고가 직접 그린 삽화를 토대로 만든 영상이 다채로운 무대를 구현해냈다.

◆특별취재팀 문화스포츠 부문=최민우·이영희·강기헌·한은화 기자, 영상 부문=양광삼·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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