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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 교실 지어준 한·네팔 교육나눔재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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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나를 품고 있는 네팔은 관광산업을 빼곤 변변한 산업이 없고 문맹률도 60%가 넘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교육에 대한 열망과 학교 선생님들의 열정 만은 컸습니다.그게 제 가슴에 불을 질렀습니다.”

 사단법인 한국·네팔 교육나눔재단 정태기(53·사진 오른쪽) 이사장의 말이다. 경남 김해시 서울이비인후과 원장인 정 이사장은 창원·김해지역 예술·법조·경제·의료인 50여 명과 함께 2010년 이 재단을 창립했다. 재단이 가장 먼저 나선 일은 학교 지어주기. 창립 3년 만에 나름의 성과도 거두고 있다.

 재단은 최근 네팔 남부 헤타우다(Hetauda)시에 있는 공립 발조티 고등학교 교실 증축 사업을 완료했다. 헤타우다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자동차로 5시간 거리에떨어진 인구 8만의 작은 도시로 시는 발조티 고등학교의 교실 건물을 1층까지만 짓다가 돈이 없어 중단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그야말로 ‘콩나물 시루’같은 좁은 교실에서 수업을 해왔다. 2층 6개 교실을 증축하는 데 드는 비용 3000만원은 정 이사장의 개인 돈과 회원들의 기금, 미술품 경매금으로 마련했다. 미술품은 정 이사장이 10여 년간 지원한 ‘대안공간 마루’소속 작가들이 기증했다.

 정 이사장은 “처음엔 현지 주민들이 반신반의하고, 현지 조직폭력배들이 돈을 노려 공사를 방해하기도 했다”며 “5개월 공사 끝에 지난달 18일 준공식을 했다”고 전했다. 준공식에는 헤타우다 시장,교사, 학생,학부모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재단은 컴퓨터 교실 등도 마련해 줄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우리의 작은 나눔이 네팔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며 “네팔에 교육나눔을 계속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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