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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공연

중앙일보

입력

몬테크리스토
6월 7일~8월 4일,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3만원, 문의 02-6391-6333

2010년 국내에서 초연돼 유럽 뮤지컬의 매력을 알렸던 ‘몬테크리스토’가 다시 막을 올린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황태자루돌프’의 잭 머피가 대본과 가사를 쓰고, ‘지킬 앤 하이드’의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은 작품이다. 몬테크리스토는 2009년, 스위스 시어터 세인트 갈렌에서 초연한 유럽 뮤지컬이지만 브로드웨이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제작진의 영향으로 드라마성이 강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이야기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가 그의 약혼녀를 탐낸 친구와 주변 사람들의 계략으로 감옥에 갇히게 되면서 시작된다. 14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단테스는 극적으로 탈옥해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가명으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자신의 인생을 망가뜨린 이들을 하나씩 파멸시켜 나간다. 극을 관통하는 연결고리에는 사랑의 애절함과 배신의 처절함, 그리고 용서의 따뜻함까지 모두 담겨있어 삶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애절하고 웅장한 20여 곡의 넘버가 극 곳곳에 드라마틱한 감성을 채워준다. 특히 단테스와 그의 약혼녀 메르세데스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듀엣곡 ‘언제나 그대 곁에’는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몬테크리스토의 2013년 버전은 관객들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단테스의 복수가 완성되는 과정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표현한다. 이번 무대는 국내 초연 연출가였던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 수퍼바이저를 맡았고, ‘싱글즈’ ‘스페셜 레터’의 박인선이 연출을 맡았다. 류정한·엄기준·임태경·김승대가 돌아가며 에드몬드 단테스 역을 맡아 평범했던 남자가 복수를 위해 백작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긴장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나는 나의 아내다
5월 28일~6월 29일, 두산아트센터 Space111 3만원, 문의 02-708-5001

더그 라이트가 쓴 ‘나는 나의 아내다’는 한 명의 배우가 1인 35역을 연기하는 독특한 형식의 모노드라마다. 주인공 샤로테는 동베를린에서 태어나 나치체제, 독일 사회주의, 그리고 통독 후 자본주의 사회를 살았던 실제 인물이다. 이 작품은 여장남자인 샤로테의 삶을 통해 한 개인에게 축적된 시대적 특수성을 잘 나타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퓰리처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의 최고작품상을 휩쓸었다. 강량원이 국내 초연의 연출을 맡았고, 샤로테 역에 남명렬과 지현준이 더블캐스팅되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8월 25일까지, 대학로 아트윈씨어터 1관 3만5000원~5만5000원, 문의 02-744-7090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독특한 소재와 완성도 높은 음악을 뿌리에 두고 차근차근 진화해 온 창작뮤지컬이다. 2012년 서울뮤지컬페스티벌 예그린앙코르 최우수선정작에 이름을 올렸고, 2013년 창작뮤지컬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1월 정식 공연으로 초연됐다. 이야기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6명의 남북한 병사들이 무인도에 표류된 후 서로에게 점차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초연 배우였던 윤소호·최성원·최호중 등이 출연하며, 정원영·박해수·문상현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해변의 카프카
6월 16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3만~6만원, 문의 02-764-1008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가 무대에 오른다. 미국 극작가이자 감독인 프랭크 갈라티가 연극으로 제작한 ‘해변의 카프카’는 2008년 시카고 스테판울프 극장에서 초연됐다. 작품은 아버지에게 오이디푸스 왕의 비극을 암시하는 예언을 듣고 자란 카프카가 운명에 맞서기 위해 17세가 되던 생일에 가출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고양이와 대화하는 노인 나카타 등 하루키식 위트가 가득한 20여 명의 인물이 극의 재미를 더해준다. 이번 공연은 연극평론가 김미혜가 연출을 맡았으며, 이호협·정홍섭 등이 출연한다.

투모로우 모닝
6월 1일~9월 1일, KT&G상상아트홀(삼성역) 5만5000원~6만5000원, 문의 02-749-9037~8

‘투모로우 모닝’은 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두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작품은 결혼식 전날 설렘과 불안을 느끼는 젊은 커플과 이혼 전날 후회와 두려움에 싸인 10년차 부부의 마지막 하루를 집중 조명한다. 두 커플의 세심한 심리 묘사는 결혼과 이혼에 대한 현대인의 진솔한 생각을 꼬집으며 묘한 울림을 던진다. 배우 박상면이 이혼을 앞둔 중년의 광고 카피라이터 잭 역으로 소극장 뮤지컬에 도전하며, ‘SNL 코리아’로 스타덤에 오른 김슬기가 결혼을 하루 앞둔 패션 잡지 초보에디터 캣 역으로 뮤지컬 신고식을 치른다.

아시아 온천
6월 10~1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2만~4만원, 문의 02-580-1300

한·일 양국의 대표 공연장인 예술의전당과 신국립극장이 2002년 ‘강 건너 저편, 5월에’, 2008년 ‘야끼니꾸 드래곤’에 이어 3번째로 공동 제작한 공연 ‘아시아 온천’을 선보인다. 세 편 모두 양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재일동포 극작가 정의신의 작품이다. 오래된 전통을 지켜온 아시아의 조용한 섬을 배경으로 온천의 원천을 찾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국립극단 예술감독 손진책이 연출을 맡아 신명 나는 연희의 장을 펼치며, 한·일 배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절묘한 앙상블을 빚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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