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경제효과 크고 고급 일자리 생겨 법률 서비스 수출 적극 나설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신영무(사진) 서울국제중재센터 이사장은 대한변협 회장 재임 시절(2011년 2월~2013년 2월) 가장 큰 업적으로 서울국제중재센터 개소를 꼽아 왔다. 중재센터 설립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신 이사장은 “법무부·서울시·대한상사중재원·대한변협이 한뜻으로 협력해 서울에서 국제중재 ‘한류’를 일으킬 계기를 만들었다”며 “법조는 내수란 인식이 강했는데 중재센터 개소를 계기로 법률 서비스 수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왜 국제중재인가.

 “송무 위주 국내 법률 서비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고부가가치 산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중재재판이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 기업인과 변호사가 해외에서 쓰는 돈은 국부 유출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서울에 국제중재센터가 개소하고, 중재재판이 열리면 사건당 많게는 100명이 넘는 인력이 방한한다. 이들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 한국의 글로벌 인재들이 국내외 국제중재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데도 기여할 것이다.”

 - 서울국제중재센터의 장점은.

 “세계 2, 3대 경제 대국인 중국·일본 사이에 있다. 뒤집어 말하면 국제중재 분쟁이 우리를 가운데 두고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경쟁국인 홍콩국제중재센터는 아무래도 중국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이 있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중국 기업과 분쟁 중인 기업 입장이 한국을 중재지로 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

 - 중재센터 설립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셈이었다. 여러 곳에서 협조를 구하는 게 어려웠다. 대한변협은 5년간 중재센터에 10억원을 투자한다. 법무부에선 내부 시설을 마련했고, 서울시는 임대료를 지원했다. 대한상사중재원은 운영 노하우를 알려줬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후발 주자로서 경쟁하는 데 힘에 부친다. 초기 5년이 중요하다. 결국 국제중재 사건의 한국 유치로 수혜를 보는 상공회의소나 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같은 경제단체에서 도와줬으면 한다.”

 - 시설만 구축할 게 아니라 홍보·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요한 포인트다. 가장 중요한 고객인 한국 기업부터 홍보할 생각이다. 중재계약을 맺을 때 장소만큼은 서울국제중재센터로 해달라고 강조할 것이다. 세계 국제중재기관들과 협조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국제중재 심포지엄이나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김기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