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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닛케이 급락에 아베노믹스 효과 의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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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본 증시가 급락하면서 아베노믹스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24일(현지시간) “닛케이 지수가 이렇게 큰 폭으로 떨어진 건 보기 드문 일”이라며 “닛케이 폭락을 계기로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 대비 7.32% 떨어지면서 13년 만에 일일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FT는 최근 일본 증시의 이러한 ‘극적인 움직임(dramatic moves)’은 아베노믹스라고 불리는 일본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에서 비롯됐다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일본은행이 기존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를 축소해야 할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지난주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세계 주식 시장은 일본의 돈 풀기와 엔저 정책에 힘입어 상승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계추가 되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입장이다. 피셔 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상황은 회의론과 낙관론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일본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일본 등 세계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세계 경기 회복세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출구전략은 없을 것이라는 게 근거다. 미국의 경제연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줄리앙 제솝 연구원은 FT에서 “(닛케이 폭락)은 일본 증시가 정상화돼 가는 과정의 한 요소일 뿐”이라고 밝혔다.

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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