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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들 앞세워 지갑을 열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하늘의 패션 목도리’ ‘박경림이 직접 디자인한 판쵸’ ‘소유진의 쥬얼리 셋트’….

인터넷 사이트 프리챌(www.freechal.com)에서는 요즘 ‘스타 따라하기’ 제품이 인기다. 아예 스타들이 주로 하는 패션소품을 판매하는 코너를 꾸려두고 네티즌들을 유혹하고 있다.

한 벤처기업은 스타들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내건 패션 상품을 개발, 인터넷에서 판매중이다. 이제 스타들이 TV 드라마나 영화, 콘서트장에서만 존재 가치를 부여받던 시대는 갔다. 스타라는 브랜드를 활용한 갖가지 ‘파생상품’들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발히 유통되고 있다. 스타들을 앞세워 네티즌들의 지갑을 열어라-. 바야흐로 ‘스타 머천다이징’시대가 온 것이다.

프리챌에서는 신화·강타·SES·장나라·문희준 등 십대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을 ‘아바타’로 꾸며놓고 판매 중이다. 스타들을 자신의 아바타로 활용할 뿐 아니라 그들이 입는 의상·액서서리도 얼마든지 자신의 아바타에 적용이 가능하다.

▶영화배우 뺨치는 아바타 의상

요즘 특히 불티나게 팔리는 품목은 영화배우 아바타 의상. 세이클럽(www.sayclub.com)은 영화 ‘흑수선’에 등장했던 수녀와 형사 의상을 영화 개봉 한달만에 무려 7천8백만원어치나 팔았다. 영화 ‘달마야 놀자’ 개봉 당시엔 승려와 건달 패션을 선보여 하루만에 6백만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프리챌도 영화 ‘조폭 마누라’에 등장하는 주인공 의상을 1주일만에 1천5백만원어치나 판매했다.

요즘은 영화 ‘2009년 로스트메모리즈’의 장동건 아바타 의상이 네티즌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영화 ‘울랄라 시스터즈’의 김민·이미숙·김원희·김현수가 입고 나온 파격적인 의상도 여성 네티즌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려는 10대들의 심리가 사이버 공간의 아바타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스타 흉내내기 열풍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 덕분에 ‘아바타 마케팅’이란 신조어(新造語)까지 등장하며 스타들의 몸값은 사이버 공간에서까지 상한가를 이어가고 있다.

스타를 이용한 아바타 상품 판매 열기에는 방송사도 예외가 아니다. iMBC(대표 조정민)는 자사의 사이트를 통해 MBC의 인기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에 출연하는 탤런트 소유진이 유행시킨 ‘롱펌 헤어’라는 아바타용 헤어스타일을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내 아바타에 소유진식 헤어스타일을 적용시킬 경우 얼마를 내야한다는 식이다.

iMBC는 아바타 상품 외에도 스타를 직접 체험하는 ‘3D 가상 아바타’서비스도 제공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네티즌 자신의 아바타가 직접 TV 드라마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스타로 변신할 수 있다. 방송과 아바타 서비스를 결합한 이 서비스는 비록 가상공간내이긴 하지만 스타의 생활을 직접 체험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타 아바타가 쓰이는 곳은 이뿐이 아니다. 프리챌은 현재 쇼핑몰 LG이숍·해외 브랜드 쇼핑 사이트 위즈위드·나드리화장품 등과 제휴, 각 브랜드의 아바타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들이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아침잠을 깨워주는 ‘스타모닝콜’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부터 보편화됐다. 대부분의 휴대폰 사업자들이 유료로 제공 중인 이 서비스는 스타의 목소리를 상품화한 대표적인 히트 상품 중 하나다. 그외에도 스타들의 음성 일기·음악편지·휴대폰 벨소리 등 스타를 이용한 상품은 끝이 없다.

▶‘스타 마케팅’도 세월따라 변해

스타를 이용해 상품이나 업체를 홍보하는 전략인 ‘스타 마케팅’도 세월따라 변해왔다. 스타 마케팅이 본격 국내에 도입된 것은 90년대 중반. TV에 출연하는 가수나 탤런트들이 특정 브랜드가 크게 쓰인 옷을 입고 나오면서 스타들을 이용한 브랜드 알리기가 붐을 이루었다. 단순히 스타가 출연하는 TV광고를 통해 옷을 광고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출연하는 쇼 프로그램이나 뮤직 비디오를 통해 특정 상품을 알리는 마케팅 방식이 유행했었다.

넓게 보면 TV 등 대중매체에 특정회사 제품을 소품으로 노출시켜 홍보효과를 기대하는 PPL(Product Placement)기법도 스타의 후광에 기댄다는 면에서 스타 마케팅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한국통신 프리텔(016) 광고 중 조성모·이정현 편에 나왔던 곰인형의 경우 방송 한달만에 2백만개가 팔려 약 20억원의 매출을 거두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PPL기법이 특정 소품보다는 장소 혹은 회사의 이미지 메이킹에 더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베스킨라빈스는 SBS 드라마 스페셜 ‘해피투게더’에서 전지현의 아르바이트 장소로 노출되는 대가로 2개월간 제작비 5천만원을 지원해, 그 결과 2백%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90년대 말에 들어서며 스포츠 스타들을 이용한 마케팅 활동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박세리를 통해 톡톡히 광고효과를 본 삼성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는 박세리에게만 어지간한 스포츠 종목의 연간 TV중계권료보다도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로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박세리를 통해 삼성전자는 1천억원 이상의 광고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그 효과는 확실하다. 삼성전자가 3년 내에 일본 소니의 브랜드 인지도를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요즘, 그 공(功)이 박세리에게도 적잖이 있다는 것이 광고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KTF도 ‘슈퍼땅콩’골퍼 김미현과 김성윤·김주연 등 골퍼를 후원하고 있다.

99년 말 벤처 열풍이 온나라를 휘감을 때 새롭게 등장한 스타 마케팅 방식은 스타들의 벤처기업 홍보이사 취임 바람이 불었다. 탤런트 손지창씨가 이같은 스타들의 홍보이사 영입을 알선하는 회사를 직접 차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손씨는 벤처 홍보 전문회사 베니카(www.venica.com)를 차려 탤런트 송혜교·전광렬씨 등을 벤처회사 홍보담당 이사로 연결시켜 주기도 했다. 그 대가로 연예인들은 회사 주식을 받아 대박의 꿈을 꿀 수 있었다.

▶포털들, ‘스타’로 한몫 잡자

최근 스타 마케팅의 새로운 추세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에 스타들이 이용되고 있다는 점. 스타들을 직접 이용하기보다 아바타를 이용하는 것도 한 추세다. 또한 스타들의 음성이나 초상에 대한 사용권리를 독차지하려는 스타 마케팅 전문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아이스타네트워크(대표 이준규)는 음반제작사인 대영에이브이와 아이스타뮤직을 포함해 20여개 연예기획사들과 전속 계약을 맺고 국내 최고 인기 연예인 1백여명에 대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소속 스타들의 초상·음원·음성권을 아이스타네트워크가 갖게 되어 이를 이용한 온라인 콘텐츠 제작시 아이스타네트워크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 현재 아이스타네트워크가 보유 중인 스타는 신승훈·핑클·김장훈·엄정화·김건모·베이비복스·왁스·백지영·김민종·클릭B 등 1백여명. 이들을 이용한 스타 아바타나 스타 캐릭터 게임, 스타 음성 메시지, 스타 음성 휴대폰 벨소리, 스타 사진 모바일 다운로드 등 관련 콘텐츠 사업시 모든 권한을 이 회사가 갖게 된다.

아이스타네트워크의 이준규 사장은 “인터넷·휴대폰 등으로 스타 마케팅 사업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며 “중국·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시에도 똑같은 권리를 갖게 되어 스타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권 보유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할 만큼 수익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타 콘텐츠’ 열풍으로 한몫 톡톡히 보는 곳은 다름 아닌 포털업체들. 그간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던 포털업체들에겐 스타 아바타·스타 사진 다운로드 등 스타를 이용한 유료 서비스가 더없이 반가운 것. 덕분에 포털들은 너나 없이 스타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야후 코리아(대표 이승일·www.yahoo.co.kr)도 강타·SES·플라이투더스카이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대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인 판당고 코리아(대표 김영민) 등과 제휴를 맺고 스타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연예인을 통한 캐릭터 사업과 휴대폰 음성 메시지 및 노래방 서비스 등에 진출하고 신인 스타 발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야후 코리아는 판당고 코리아 및 베니카(대표 손지창) 등과 제휴해 ‘스타 마니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마니또’란 이태리어로 ‘비밀친구’란 뜻. 스타 마니또란 자기가 원하는 스타 캐릭터를 개인 PC에 다운받아 나만의 친구이자 도우미가 되도록 하는 서비스.

현재 야후 코리아는 장나라와 강타·문희준, 베이비복스 간미연·윤은혜 등의 스타 마니또를 서비스하고 있다. 마니또는 PC 안에서 갖가지 동작을 하며 메일 확인·일정관리·친구와의 1대 1 채팅·게임 등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 활동에서도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한게임과 네이버를 운영하고 있는 NHN(공동대표 이해진·김범수·www.naver.com)은 현재 제공하고 있는 각종 서비스에 스타 마케팅을 접목시키고 있다. NHN은 스타 마케팅 전문업체인 아이스타네트워크와 손잡고, 스타들의 캐릭터·아이템을 제작, 판매하는 ‘스타 아바타 서비스’, 아이스타 보유가수들의 디지털 이미지를 활용한 ‘스타 포토앨범 서비스’, 스타의 초상권을 이용한 ‘스타 게임 서비스’등을 제공하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대표 가종현·www.lycos.co.kr)도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지패밀리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엔터테인먼트 수익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패밀리는 이휘재·유재석·송은이·조혜련·홍록기 등 연기자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두 회사는 기존의 단순한 마케팅 제휴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미디어를 결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라이코스코리아는 아이스타네트워크와도 손잡고 스타 머천다이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의 가종현 사장은 “엔터테인먼트 사업분야는 포털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사업중 하나”라며 “스타 콘텐츠는 스타캐릭터는 물론 일반 상품 판매에도 도움을 주는 등 관련 비즈니스 영역이 날로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들이 이제 인터넷 공간에서 마케팅 전사(戰士)로 종횡무진 활약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출처: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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