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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Start] 이웃 어린이 손쉽게 돕는 길 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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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매장 수익금을 위 스타트 어린이를 위해 우선 사용하겠다는 아름다운 가게 44호 분당 이매점의 개점은 지역 주민들이 이웃의 어려운 아이들을 직접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즉 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이 매장을 기증하고, 이곳에서 지역 주민들이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 어린이를 돕는 새로운 형태의 아동복지 시스템이 민간 차원에서 처음으로 구축한 것이다. 지역사회의 공공기관.복지시설.민간단체.학교 등이 힘을 모아 '우리 지역의 저소득층 아이들은 우리가 돌본다'는 위 스타트 운동의 취지에 걸맞은 지원 체계다.

이를 위해 아름다운 가게는 우선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분당에 본사를 둔 KT는 56평짜리 대형 매장을 기증하고 인테리어와 운영비를 지원하면서 향후 매장 통신비까지 부담키로 약속했다. KT는 3년 가까이 가게와 손잡고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열어 나눔을 실천해 왔다. KT 이병우 홍보실장은 "전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우리 회사 '사랑의 봉사단' 단원 8000여 명이 위 스타트 어린이를 돕는 방법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가게는 또 지역 주민들이 쉽게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이매점 개점과 동시에 매장 건너편 동신 9단지 아파트를 15번째 '아름다운 아파트'로 지정해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매동 새마을부녀회 김영숙(59)총회장은 "이매동에는 삼호.삼환.삼성 래미안.진흥.성지.청구.한신.금강.코오롱 등 총 10개 단지 7070가구가 있다"며 "부녀회와 반상회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계속해 다른 아파트 주민들의 참여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의 매장 활동 자원봉사가 이어질 경우 단순한 물질적 지원뿐 아니라 ▶건강 검진 및 치료▶후견인 맺기▶공부 가르치기▶주거환경 개선 등 본격적인 위 스타트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가게는 1년에 두 차례 정기 수익 배분을 한다. 분기별 배분금은 매장당 500만~2400만원으로 매장별로 수익배분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움을 줄 사람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성남 위 스타트 마을에 대한 가게의 지원은 경기도 내 다른 두 곳의 위 스타트 마을(안산.군포)이나 강원도 내 세 곳(정선 함백.속초 아바이.철원 민북)과 현재 추진 중인 서울 등에도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매달 계좌당 1004원의 후원금을 자동 이체하는 '위 스타트 1004 모금운동'도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현재 개인이 2만7188계좌, 단체 1만7328계좌 등 총 4만4516개 계좌를 통해 성금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위 스타트 운동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3억4000만원이 모였다.

하지윤.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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