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안철수 "나는 돌직구" … 독자 세력화 '깃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강창희 국회의장(오른쪽)이 13일 국회의장실에서 상임위 배정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안 의원은 강 의장에게 상임위 배정의 절차상 잘못에 대해 사과했다. 강 의장은 “안 의원이 인기가 많다”며 “취임 후 내 방에 제일 많은 언론인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오종택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에 측근 인사나 영입인사들을 출마시켜 세력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13일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을 구하면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돌직구”라는 표현도 했다고 한다.

 그동안 안 의원을 구심으로 한 정치세력화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본인이 직접 이를 시인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당장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측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 의원의 한 측근은 “웬만하면 재·보선 지역 대부분에서 후보를 낼 것”이라면서 “지더라도 다 내는 게 세력화를 위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안 의원은 영입 기준으로 “개인적인 이해관계보다 일종의 큰 뜻, 대의적 구조개혁에 큰 역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찾겠다”고 했다. 영입작업이 잘되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엔 “그건 아주 극단적인 경우”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입 시기로는 “7~8월이 바쁠 것 같다”면서 8월까지 정지작업을 끝내겠다는 것이다.

 자신을 중심으로 한 세력화에 나설 것임은 분명히 했지만, 이를 정당 형태로 발전시킬지에 대해선 “사람이 먼저다”라면서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늘 결단을 내리는 삶을 살아왔다. 예전에 기업할 때도 200개 정도 회사 중에서 10개밖에 안 남았다. 다 (큰 기업에) 당한 거죠”라면서 “내가 착하게 생겼지만 사실 굉장히 결단력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주변에 새누리당과 민주당에서 외면당한 ‘3등 정치인’만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양쪽에서 공천 못 받은 사람만 모이면 안 된다. 숫자가 적어도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단단하게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하선영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