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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약 아세요] 전신 건선치료제 자미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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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각질이 심하게 발생하는 사람이 있다. 피부 건선환자다.

건선은 면역 이상으로 두피·팔·무릎·몸통 등 온몸의 피부 세포가 일반인보다 빨리 재생·분화해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피부는 평균 28일을 주기로 재생한다. 이때 낡은 피부 세포는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세포로 대체된다. 반면 건선환자의 피부 재생 주기는 3~5일 정도다. 일반인보다 6배 이상 빠르다. 이 때문에 죽은 세포가 미처 떨어져 나가지 못해 각질이 피부 위로 겹겹이 쌓인다. 증상이 심해지면 참을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진다.

요즘엔 피부 세포 분화 속도를 늦춰 건선을 치료하는 약이 나왔다. 덴마크계 제약사 레오파마에서 개발한 ‘자미올’이다. 이 약은 피부세포 재생 주기를 정상화해 각질이 생기는 것을 막는다. 또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건선을 치료한다. 이전엔 두피 건선에만 사용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는 몸통·팔다리 건선에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도 건선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몸통·팔다리 건선 환자 296명을 대상으로 8주간 자미올을 하루 1회 발랐다. 그 결과 4주 후 환자의 20.6%, 8주 후에는 31.7%가 각질·가려움증 증상이 줄어들었다. 가짜 약 사용군은 각각 2.9%, 0%다.

사용 편의성 또한 뛰어나다. 겔 타입의 자미올은 기존 연고 타입보다 발림성이 좋아 편하게 약을 바를 수 있다. 또 약 성분을 빠르게 흡수해 피부 끈적임이 적다. 무색 투명한 겔의 특성상, 외관상으론 약을 발랐다는 흔적을 보이지 않는다. 두피에 바를 때는 머리카락이 뭉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환자 만족도 역시 높았다. 자미올을 사용한 환자의 66%가 사용이 편리해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안전성도 입증했다. 52주 동안 진행된 장기 임상연구 결과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다른 건선치료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지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자미올은 하루 한 번 바르는 무색·무취의 겔 타입이다. 두피는 4주간, 몸통과 팔·다리에는 8주간 바른다. 약을 바른 후에는 곧바로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지 않는 것이 좋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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