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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기누설] '번갯불에 콩 볶아먹기' 진짜 가능할까?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사진=JTBC캡처]

 요즘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가도 갑자기 비가 오고 번개가 치기도 하며 잦은 변덕을 부린다.

우리 속담에 ‘번갯불에 콩 볶아먹는다’는 말이 있다. 행동이 민첩하거나 성격이 조급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번갯불에 콩을 볶아먹을 수 있을까?

“조선왕조실록 중종 8년(1513) 음 10월20일. 건원릉 소나무에 번개가 치다”라는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엔 번개에 관련된 기록이 4000여건이나 된다. 이 중에는 번개가 가축이나 나무, 사람에게 내리쳤다는 기록도 있다. 그렇다면 번개는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번개를 인공적으로 만드는 테슬라 코일이다.

[테슬라 코일 : 미국의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가 만든 코일. 전기가 구리코일을 거치면서 전압이 최대 400만 볼트까지 상승함.]

코일을 통해 급격하게 전압이 상승하면 전기 입자가 공기를 뚫고 양극에서 음극으로 흐르면서 번개가 발생한다. 번개는 주로 나무나 건물처럼 뾰족한 곳에 내려친다.

그래서 끝이 뾰족한 철사와 이쑤시개 끝에 콩을 꿰어서 테슬라 코일에 고정했다. 엄청난 굉음을 내며 만들어진 번개가 콩을 향해 내리친다.

과연 콩이 잿더미로 변했을까? 가장 가깝게 번개를 맞은 콩과 이쑤시개 막대가 검게 그을렸을 뿐이다.

[정광훈/국립 과천과학관 연구사 : 오늘 사용한 번개는 400만 볼트 전기인데요, 실제 번개는 1억볼트 이상이라 실제 번개를 콩이 맞게 되면 아마 타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콩은 둥글기 때문에 실제로 번개를 맞을 확률이 낮아 번갯불에 콩 볶아 먹긴 힘들어 보인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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