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순이익 반 토막 1분기 1조8000억

중앙일보

입력 2013.05.06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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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국내 은행들의 올 1분기 순이익이 급감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3000억원)에 비해 1조5000억원(45%) 감소했다. 대출과 예금 사이에서 나오는 ‘이자 이익’이 9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금감원 측은 “은행 간 경쟁이 격해지면서 대출 금리는 많이 내렸으나 예금 이자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져 이자이익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1분기에 하이닉스·외환은행을 처분했던 것 같은 대형 매각 건이 없어 전체 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1%로 전년 동기 대비 0.33%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ROA는 2009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금감원은 올해 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돼 은행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은행에 위험 관리를 주문할 방침이다. 실제 국내 부동산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건설·해운·조선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대기업 중에서도 적자 회사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2년 말을 기준으로 국내 은행이 대기업에 빌려준 221조원 중 22%인 48조1000억원이 잠재 위험 상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중 원리금 상환이 1~3개월 밀린 대출금만 27조5000억원에 이른다. 2009년 0.2%였던 대기업 연체율은 지난해 1.1%로 5배 이상이 됐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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