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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68일 만에 한복 차림…다문화 어린이와 돌단풍 심기도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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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호 03면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취임 이래 두 번째로 한복 차림을 선보였다. 또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과 함께 야생화인 돌단풍을 심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

숭례문 복구 기념식 참석한 박 대통령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2008년 2월 화재로 소실된 지 5년3개월 만에 새 모습을 드러낸 숭례문 복구 기념식에 연노란색 저고리에 감색 치마를 입고 참석했다. 지난 2월 25일 취임식 2부 행사에서 한복을 입은 이래 68일 만에 공개행사에 한복을 입고 나타난 것이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숭례문의 부활을 통해 우리 민족의 긍지를 되살리고 새로운 희망의 문, 새 시대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진정한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의 뿌리인 전통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한복을 입은 건 축사에서 밝힌 대로 전통문화유산의 보존·계승이 중요하다는 자신의 뜻을 몸소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22일부터 열흘간 국민으로부터 숭례문 복구 기념 희망엽서와 문화에 대한 바람이 적힌 글을 받아 조선시대 어람용 의궤 형태에 넣어 만든 ‘희망보감’을 전달했다. 이어 파키스탄·스리랑카 출신의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탈북자 자녀, 지체장애인 심판 등과 함께 토종 야생화인 ‘돌단풍’을 숭례문 앞 화단에 심었다.

청와대 모철민 교육문화수석은 “돌단풍의 꽃말이 ‘희망’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노력하는 국민과 희망을 나누려는 뜻이 담겼다”며 “또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행사를 한 것은 문화는 융합을 통해 융성한다는 대통령의 지론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과거 야인 시절 전국의 산사와 문화유산을 답사했는데 그때 특히 야생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고 이날 행사의 배경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육영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1990년대 초반,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출입기자를 지낸 인사들과 함께 강화도 초지진과 경기도 남양주의 다산 정약용 생가, 강원도 영월의 단종 유배지 등을 찾았다는 것이다.

그때 박 대통령은 현지 야생화들에 눈길을 많이 줬다고 한다. 척박한 환경을 이기고 피어난 야생화에 자신의 모습이 겹쳐졌을 것이란 얘기다.

이날 행사를 마친 박 대통령에게 참석자들은 “미국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시라”고 말했고, 박 대통령은 “잘 다녀오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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