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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호화 논란 공공시설물 건립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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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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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는 10일 과도한 사업비 투입으로 ‘호화’ 논란이 제기된 보정종합복지센터·처인구 시민체육공원 건립 등에 대한 사업 추진을 늦추거나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조원이 넘는 경전철 건설비 부담으로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데다 추가 재원을 마련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는 불요불급한 사업은 전면 취소하고 사업비 수백억원이 드는 대형 사업의 착공 시기를 연기하기로 했다. <본지 1월 16일자 12면>

 시는 2009년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해온 동주민센터 8개 소·종합복지센터 2개 소·시민체육공원·보훈회관·노인복지관 등 10여 개 공공청사 건립을 잠정 중단했다. 규모 등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거쳐 2015년 이후 건립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사업비 573억원이 드는 기흥구 보정종합복지센터가 우선 대상이다. 연면적 2만5970㎡(지상 4층)인 센터는 수원시 본청사(2만1334㎡)보다 규모가 크다. 2015년 완공 예정이던 처인구 시민체육공원(사업비 3023억원)은 보조구장을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급하지 않은 도로개설사업도 연기된다. 토지 보상비를 마련하지 못해 건립이 지연되고 있는 기흥~용인 민자도로(연장 6.9㎞), 수원에서 용인을 잇는 42번 국도 대체 삼가~대촌 우회도로(7.44㎞) 등이 대상이다.

 현재 용인시의 부채총액은 6718억원이다. 이 가운데 민간업자에게 물어줘야 할 경전철 사업비와 일반 채무 등 올해 갚아야 할 지방채는 1800여억원이다. 용인시는 당장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려면 100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하지만 세수입이 크게 줄고 가용 재원마저 100여억원에 불과해 불가능한 상황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시 소유의 부동산 등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사실상 어렵게 됐다”며 “공공시설 건립사업 연기나 축소 이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용인=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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