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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서 대졸까지 양육비 3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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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자녀 1명이 대학을 마칠 때까지 3억원이 넘는 돈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1만8000가구의 남녀 1만51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자녀 한 명이 태어나서 대학 졸업 때까지 3억896만4000원이 든다. 3년 전 같은 조사(2억6204만4000원) 때보다 4692만원 늘었다. 학령기별로 따지면 대학(만 18~21세) 4년간 양육비가 7708만8000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초등학교(7596만원) 재학 기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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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1명의 양육비로 월 평균 118만9000원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오직 자녀를 위해 쓴 비용은 68만7000원이다. 나머지 50만2000원은 주거·광열비, 교양·오락비 등 가족 공통 비용 중 자녀 몫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양육비 중 사교육비가 22만8000원으로 가장 많다. 3년 전(23만원)보다 다소 줄었다. 다음으로 식료품비가 20만40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식료품비는 3년 전 15만6000원에 비해 크게 올랐다. 복지부 양찬희 출산정책과장은 “사교육비 비중이 약간 줄긴 했지만 2003년 조사 시작 이후 여전히 가장 비중이 높다”며 “이번 조사에선 농수산물 물가가 많이 올라 양육비 증가를 주도했다”고 말했다.

 2010~2012년 결혼한 신혼부부의 1인당 평균 결혼비용은 남성이 7545만6000원, 여성은 5226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결혼 당사자가 부담한 비용은 남성의 경우 38.6%, 여성은 41.5%였다. 결혼 비용 중 가장 부담스러운 항목으로 남자의 81.8%가 신혼주택 비용을, 여자의 44.8%가 살림 마련 비용을 꼽았다.

 자녀가 취업할 때까지 부모가 양육을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15.7%였다. 3년 전 조사(12.2%)보다 증가했다. 또 기혼자의 26.9%가 “이유가 있다면 이혼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혼에 대한 긍정적 의견을 낸 여성은 28.4%로 남성(20.3%)보다 높았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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