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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족' 1인당 평균 9개 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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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수입명품을 애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1인당 평균 9개 정도를 갖고 있고 해마다 2개를 새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0세 이상 성인 남녀 중 2011년 6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수입명품을 구입한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수입명품은 루이뷔통·구찌·샤넬·프라다 등 브랜드가 판매 중인 핸드백·구두·시계 등 330개 품목을 대상으로 했다. 소비자원 강병모 차장은 10일 “수입명품 소비가 늘면서 피해 사례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가격 인하는 물론 AS(애프터서비스) 개선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조사”라고 말했다.

 수입명품 구입자에게 갖고 있는 명품 개수를 물었더니 1∼3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37.9%). 이어 4∼5개(22.4%), 6∼10개(21.9%) 등이었다. 50개 이상이라는 응답(3.4%)과 100개 이상이라는 답변(0.9%)도 있었다. 1인당 평균 보유 개수는 8.8개. 수입명품의 모조품인 ‘짝퉁’을 산 적이 있다는 응답도 절반가량 됐다. 소득별로는 월 가구소득 8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명품 보유 개수(17.8개)가 299만원 이하인 저소득층(5.2개)보다 3.4배 많았다.

 수입명품을 구입하는 데 한 해 동안 쓴 돈은 평균 271만원이었다. 연간 1000만원 이상을 쓴다는 응답도 나왔다(7.7%). 수입명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품질이 우수하거나 자기만족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자기를 과시하거나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남들이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수입명품 1개당 평균 가격은 가방이 200만여원, 지갑 64만여원, 벨트 48만여원, 신발 68만여원, 시계 410만여원 등이었다.

 하지만 수입명품 브랜드들의 AS 체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선을 담당하는 인력이 브랜드별로 2∼13명에 불과했고, 콜센터만 운영할 뿐 수선을 외부에 맡기는 브랜드도 있었다.

국내 수입명품 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 5조원 정도로 수입자유화나 소득향상 등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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