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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답이 없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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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NC 다이노스가 개막 후 7연패 늪에 빠졌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1~2점 차이를 극복하는 게 쉽지 않다. 김경문 NC 감독이 10일 잠실 LG와의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한 뒤 고개를 숙인 채 더그아웃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김응용 감독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가 끝없이 추락 중이다. 이들의 부진은 프로야구 흥행에 타격을 주고 있다.

 시즌 개막 후 10일 현재까지 한화는 9연패, NC는 7연패에 빠졌다. 두 구단은 다른 7개 구단과 현격한 기량 차이를 보이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시즌 전부터 두 팀을 2약(弱)으로 꼽긴 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약해도 너무 약하다. 두 팀이 맞대결(16~18일·대전)을 해야 연패가 끊어질 거란 우려까지 있다. 두 팀은 승리가 없고, 관중이 없고, 반전카드도 없다. 2약이 아니라 2무(無) 구단이라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

 한화는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4회 최형우에게 솔로홈런, 6회 이승엽에게 스리런홈런을 맞고 0-4로 졌다. 선발 바티스타가 그런대로 던졌지만 이날은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 모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지난 4년간 세 차례나 꼴찌를 했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되레 전력을 잃었다. 에이스 류현진은 미국 LA 다저스로 떠났고, 박찬호(은퇴)와 양훈(경찰청)의 공백도 작지 않다. 엉성한 수비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신생팀 NC도 이날 잠실 LG전에서 5-7로 졌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1~2점 승부에서 늘 밀리고 있다. 김경문(55) NC 감독은 “선수들이 ‘짬밥’ 좀 먹어야 야구를 잘할 것이다. 올해는 많이 맞으면서 커야 한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 시행착오는 예상했지만 연패가 너무 길다.

 두 팀의 경기력이 단기간에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시즌 초부터 전력이 바닥났기 때문에 상대 팀은 한화나 NC를 만나면 3연승을 노리고 투수력을 쏟아붓고 있다. 연패를 끊어도 한화와 NC는 7개 구단 모두에 집중 공격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두 팀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화와 NC가 워낙 부진하자 팬들의 발걸음도 뜸하다. LG와 NC가 맞붙은 잠실구장 관중은 9일 9164명, 10일 9076명에 그쳤다. NC 팬들이 거의 없어 3루 측 관중석은 텅 비었다. 삼성-한화의 대구경기 관중은 9일 3513명, 10일 2896명이었다. 김응용(72) 감독이 복귀한 한화와 신생팀 NC가 흥행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지금까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시즌 중 전력을 보강할 방법은 별로 없다.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거나 트레이드를 하는 것 정도다. 그런데 한화(바티스타·이브랜드)와 NC(아담·찰리·에릭)의 외국인 투수 기량은 수준급이다. 외국인을 바꿔서 될 문제가 아니라 국내 선수를 보강해야 한다. 그러나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를 하려 해도 선수층이 얇은 한화와 NC에는 내놓을 선수가 마땅치 않아 거래가 성립되기 힘들다.

  충격요법으로 감독 교체를 하기도 하지만 한화와 NC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지난해 말 한화는 팀 쇄신을 위해 프로야구 역대 최다승(1476승)과 최다 우승(10회) 기록을 갖고 있는 김응용 감독을 데려왔다. NC는 김응용 감독에 이어 현역 최다승 2위(512승)에 올라 있는 김경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최고 명장을 영입해 놓고 시즌 초부터 성적 부진의 책임을 감독에게 묻긴 힘들다.

 ◆SK, 넥센 잡고 4연승=SK는 시즌 첫 완봉승을 거둔 선발 레이예스의 호투에 힘입어 9-0으로 이겼다. SK 조성우와 최정은 각각 3점 홈런을 터뜨리며 4연승을 이끌었다. 연장 접전이 벌어진 광주에서는 12회 2사 1·2루에서 터진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KIA가 두산을 4-3으로 꺾었다.

김식 기자

◆프로야구 전적(10일)

삼성 4-0 한화  SK 9-0 넥센
LG 7-5 NC   KIA 4-3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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