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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백(VBAC)으로 4kg 이상 되는 거대아를 분만했다고?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최근 ‘자연주의 출산’이라는 말에 대해 많은 예비 엄마들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분만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관심 덕분인지 이전에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 경험이 있는 예비 엄마들까지도 자연분만의 가능 여부를 묻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지난 1월 28일 분당 참산부인과(주치의 신명철 원장)에서 4.06kg의 큰 아이를 건강하게 자연분만 하여 화제가 되고 있는 산모가 있는데, 이 산모는 4년 전 이미 3.2kg의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분만한 경험이 있던 임산부로 이번 출산은 브이백(VBAC)의 방법으로 분만을 한 것이라 많은 예비 엄마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브이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브이백이란 Vaginal Birth After Cesarean section의 약자로 선행 제왕절개로 분만 후 질식 분만을 한 경우를 말한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모아 사망률은 줄었으나 아이러니 하게도 제왕절개술의 비율은 증가를 하고 있다. 처음 제왕절개술은 classic type이라는 방법으로 고안이 되었는데, 이 수술 방법은 수직으로 자궁을 절개하여 태아를 만출 하는 방법으로, 이 제왕절개술로 첫째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 두 번째 출산 시에 진통이 오면서 자궁 파열의 가능성이 높아 자연분만은 절대 금기라고 여겨졌다.

반흔이 있는 자궁에서 진통 중 자궁 파열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으로 태반박리 및 그로 인한 태아 사망 혹은 신경학적 후유증, 산모의 혈관 파열로 인한 과다 출혈 및 사망 등이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921년 lower segment transverse incision 방법이라 하여 자궁 하부(lower segment)를 횡 절개(transverse incision)하여 태아를 만출 하는 수술법을 개발한 후에는 두 번째 출산 시에 꼭 자연 분만이 불가능 한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브이백(VBAC)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시도되면서 자궁 파열의 위험과 그에 따른 심각한 신생아 후유증은 1% 미만이라 보고되는 논문들이 발표되었고, 브이백(VBAC)을 시도하는 의료 기관들도 늘어났으며, 브이백이라는 분만 방법에 대한 의료인 및 일반인들의 관심 또한 점점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브이백이 적응되는 군에서 시행하는 경우 브이백(VBAC)의 성공률은 통계적으로 75~80% 에 이른다.

브이백의 성공여부에 미치는 요소들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들이 있지만, 이전 수술한 부분의 반흔의 두께를 측정 해 보는 것도 이에 대한 시도 중의 하나이다.

결국 이전에 수술한 부위가 약해져서 자궁이 파열되며 모든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전 수술 했던 자궁 반흔 부위 두께가 2-3mm 이상일 경우 브이백을 시도해 볼 수 있다.”라고 분당 참산부인과 신명철 원장은 이야기한다.

이외에도 자궁근종 수술을 한 경우에는 수술한 근종 위치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궁 근종 수술을 한 적이 있는 경우도 브이백이 절대 금기가 되며, 제왕절개술을 한 횟수가 2번 이상 될 때에는 자궁 파열에 대한 위험도가 몇 배 이상 증가 하므로 브이백 시도는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임산부에게 당뇨가 있을 경우 상처 부위의 회복능력이 떨어져 파열의 위험이 높아지기도 하고, 첫째 아이 제왕절개술과 둘째 아이 브이백 분만 사이의 터울이 너무 짧은 경우에도 상처 파열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 외에도 진통 중 자궁 파열의 조짐이 보일 때 진통 양상이 바뀌므로 브이백 시도 시에는 무통분만을 할 수 없으며, 분만 경과가 매끄럽지 못하게 정체 되는 경우 자궁 파열의 한 조짐일수 있으므로 진행이 느린 경우에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라고 신명철 원장은 덧붙인다.

어떤 상황이건 수술이 꼭 필요하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맞겠지만, 수술이라는 것이 주변 장기 유착, 출혈, 염증으로 인한 합병증이 아무래도 수술을 받지 않았을 때 보다는 높아지므로 불필요한 수술을 줄이는 것이 조금 더 환자를 배려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브이백 또한 하나의 인권분만이 아닌가 싶다.

4kg이 넘는 거대아를 브이백(VBAC)을 통해 인권분만 한다 라는 것이 쉽지 않음을 알기에 어려운 일을 해낸 산모와 담당 주치의에게 축하와 박수를 보낸다.

<이 기사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르며,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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