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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세이도코리아 야시로 사장

중앙일보

입력

일본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의 한국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1997년 9월 시세이도 코리아를 설립, 직접 판매 체제를 갖춘 뒤 매년 40%씩 매출이 늘었다. 지난해엔 3백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4백억원으로 목표치를 올렸다.

그러나 2000년 12월 시세이도코리아의 두번째 사장으로 부임한 야시로 요시가즈(八代義一.52.사진)사장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지금까진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판매가 많이 늘었지만 백화점의 외국 화장품 판매 순위에서 시세이도는 아직 6~7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샴푸 등 생활용품을 포함시키면 로레알.P&G.유니레버에 이어 세계 4위, 화장품 만으로 따지면 로레알에 이어 에스티로더와 2위를 다투는 시세이도로선 자손심이 상하는 대목이다.

야시로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샤넬.랑콤 등 구미 브랜드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제품력만큼은 세계 최고를 자신하는 만큼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 여성들이 기초 화장품에 해당하는 스킨케어보다는 메이커업 제품 구입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도 부진의 한 원인이라고 야시로 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메이커업 보다는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점차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해가 높아지고 있어 향후 시장 전망을 밝다"고 설명했다.

시세이도코리아는 지난 2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저자극성 화장품 '디프로그램'의 제품 발표회를 열었으며, 오는 3월부터는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유브이 화이트.화이티스 화이티스 등 주력인 기능성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신제품 개발과 함께 고객관리에도 남다른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6월엔 외국화장품 업계 최초로 서울 압구정동에 40평 규모로 시세이도 하우스를 열었다.

이곳에는 자체 개발한 피부측정 기기 '스킨 비지옴'을 설치, 고객별 피부 민감도.자극 반응여부 등을 체크해 준다.

야시로 사장은 "시세이도 매출에서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지만 최근 중요도가 커지면서 본사 차원에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한국 시장이 급격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시세이도는 올해로 창업 1백30년을 맞은 일본 1위의 화장품 업체로 세계 60여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매출 6조2천억원을 기록했다.

김준현 기자 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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