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입었던 고어텍스 재킷, 물세탁 괜찮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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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코리아는 제품 개발시 세탁테스트를 실시한다.

긴 한파가 끝나고 드디어 봄이 찾아오고 있다. 이제 겨우내 입었던 두터운 겨울 옷들을 정리해야 할 시기다.

이번 시즌 이후 보관을 잘 한 옷은 내년에도 새 옷처럼 상쾌하게 입을 수 있지만, 잘못 보관한 경우에는 의류에 남아 있는 땀이나 다른 오염 물질이 의류를 손상시켜 수명을 줄이기도 한다.

특히 기능성 아웃도어 의류의 주요 소재인 고어텍스는 올바른 세탁법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고유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는 비결이다.

◆관리만 잘 한다면 대대로 물려줄 수 있어=흔히 ‘고어텍스 같은 기능성 소재는 빨면 안 된다’고 잘못 아는 이가 많다. 괜한 걱정에 구입한 지 1년이 넘도록 의류를 빨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매장에서 구입한 고어텍스 의류는 실제 세탁 조건과 동일한 환경에서 최대 500시간 의 세탁 테스트를 통과한, 검증된 제품들이기 때문에 기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은 기우일 뿐이다.

고어텍스는 내구성이 뛰어나 물세탁이 가능하며 심지어 세탁기로 빨아도 상관없다. 단 드라이클리닝만 피하면 된다. 기름으로 옷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드라이클리닝은 솔벤트 성분이 고어텍스의 멤브레인 막을 훼손해 발수 기능(물이 바로 스며들지 않고 겉감에 방울처럼 맺혀 있는 상태로 튕겨 나가는 성질)을 손상시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따라서 고어텍스 의류의 올바른 세탁 방식을 숙지하고 주기적으로 관리한다면 오래도록 입을 수 있다.

◆손 세탁과 세탁기는 OK! 표백제나 섬유유연제는 NO!=흔히 잘못 알고 있는 것과 달리 고어텍스는 기능성 소재임에도 내구성이 뛰어나 물세탁이 가능하고 관리 또한 쉽다.

손세탁이나 세탁기 사용 시 40도의 온수에 아웃도어 전용세제 또는 울샴푸를 푼 다음 지퍼와 단추, 벨크로는 꼭 잠그고 세탁한다. 세탁기 사용시엔 세탁망에 넣어 세탁하거나 단독 세탁을 하는 것이 다른 의류와의 마찰을 방지해 멤브레인이 긁히거나 손상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비비지 말고 조물조물 세탁하는 것이 좋고 다른 색상의 옷과 섞이지 않게 단독 세탁을 해서 이염이 되는 경우를 막아야 한다. 때가 잘 끼는 목, 손목 소매 부위는 살살 문질러 오염 물질을 제거한다.

세제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여러 번 헹궈 주며 표백제나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세제 찌꺼기, 섬유유연제, 드라이클리닝 용매제, 탈취제가 옷 표면에 남거나 지속적인 마찰로 인해 발수력이 약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 후에는 옷걸이에 걸어 그늘진 곳에서 말리거나 드림건조기로 50~60도 에서 20분 정도 건조해주면 된다.

◆발수 스프레이 뿌리면 기능성 오래 유지=완벽한 기능을 위해선 발수 기능을 보강하는 것이 좋다. 발수성이란 의류 겉감에 물이 바로 스며들지 않고 방울처럼 맺혀 있는 상태로 튕겨져 나가는 성질이다. 발수기능이 약해지더라도 고어텍스 멤브레인이 지속적인 방수기능을 하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물이 스며들지는 않지만 겉감이 축축하게 젖으면 옷이 차갑고 무겁게 느껴져 쾌적함이 떨어질 수 있다.

발수성을 회복하려면 세탁 후 발수 스프레이를 뿌리고 드럼 건조기에서 중간 온도(50~60도)로 약 20분간 건조하거나 다리미로 재킷 위에 얇은 흰 천을 대고 중간 온도에서 다리면 된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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