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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로 본 강남] 강남 검색하니 ‘아파트’ 뜨고 강북 찾으니 ‘교회’ 나오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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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싸이(PSY)만 뜬 게 아니다. 강남도 세계적 명소로 떴다. 전 세계 유수 언론은 앞다퉈 강남 명소를 다룬 특집기사를 쏟아내고, 외국인들은 한국인을 만날 때마다 “강남이 도대체 어떤 곳이냐”고 묻기 바쁘다. 정말 강남은 어떤 곳일까. 아니, 사람들은 강남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어떤 인상을 갖고 있을까. 데이터마이팅 회사인 다음소프트에 의뢰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강남을 들여다봤다. 지난 2년간 블로그(24억9476만 건)와 트위터(1억5159만 건)에 오른 글 26억여 건을 대상으로 ‘강남’을 키워드로 넣어 연관어를 찾아봤다.

 ‘강남’뿐 아니라 ‘강북’과 관련한 연관어도 고유명사로 한정해 찾아봤다. 결과가 재밌다. ‘강남’을 키워드로 했더니 연관어 순위 10위 안에 서초·송파·역삼·논현 등 강남지역의 구·동 이름과 함께 ‘미국’(8위)이 포함됐다. 그렇다면 ‘강북’은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노원·도봉·성북 등 강북지역 지명보다 ‘평양’(5위)의 순위가 더 높았다. 강북제일교회(1위)와 제일교회(2위)·평양노회(6위) 등 교회가 세 곳이나 순위에 이름을 올린 점도 특이하다. 평양노회의 ‘노회’란 장로교에서 입법·사법 역할을 하는 기관을 말한다. 빅데이터상으론 사람들이 강남은 미국, 강북은 평양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드러난 셈이다.

 일반명사로만 한정해서도 연관어를 검색해 봤다. 사람들이 강남을 어떤 이미지로 알고 있는지 알아보려는 시도였다. ‘강남’은 ‘아파트’(1위·9만7732건)와 ‘룸살롱’(10위·1만3169건)이 연관어로 많이 검색됐다. ‘강북’은 ‘교회’(1위·17만 건)와 ‘예배당’(3위·8021건)이 상위에 랭크됐다. 반면 ‘아파트’(2709건)는 8위에 그쳐 ‘구멍가게’(11위·2291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권미경 다음소프트 홍보담당 이사는 “강남은 아파트나 룸살롱 등 경제활동과 관련한 욕망을 담은 연관어가 많은 반면 강북은 생활 관련 연관어가 많았다”며 “강남이 대세라는 자부심도 일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강남의 연관검색어로 미국이 오른 것은 싸이의 미국 활동 영향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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