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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광 고원정씨 월드컵 가상소설

중앙일보

입력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으로 승리,8강에 진출했다'

2002년 6월 18일자 신문 1면에 이런 기사가 실릴 수 있을까.

축구광인 소설가 고원정씨가 최근 2002월드컵을 소재로 『마지막 15분』(생각의 나무.사진)이라는 소설을 발간했다. 이 책은 너무나 '소설적인' 가정 때문에 다소 싱거워보이지만 고씨의 해박한 축구 지식이 곳곳에서 묻어나는 덕분에 축구팬들이라면 충분히 재미를 느낄 만하다.

특히 현실감을 살리려는 노력 덕분에 색다른 맛을 준다. 거스 히딩크가 대표팀 감독으로 등장하고 월드컵 조 추첨식 결과를 반영,실제 대진표대로 경기를 치른다.

고씨가 이 소설에서 예상한 한국의 성적은 이렇다.

한국은 D조 예선 첫 경기에서 폴란드와 1-1로 비긴 뒤 미국에 3-2로 승리하고 포르투갈에는 1-2로 져 1승1무1패를 기록한다.폴란드와 승점 4로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차에서도 0으로 같지만 다득점 원칙에 따라 한국이 16강에 진출한다.

16강전에서는 G조 1위로 올라온 이탈리아를 만나 득점 없이 비긴 뒤 연장 후반 인저리타임에 주인공(이파일)이 결승골을 넣어 8강행을 확정짓는 것으로 끝난다.

고씨는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을 소재로 소설을 쓰게 돼 기쁘다"면서 "조편성 결과를 놓고 볼 때 한국의 16강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소설 속의 결과가 단순한 바람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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