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나진·선봉 특구 회의 모두 취소

중앙일보

입력 2013.02.14 00:46

업데이트 2013.02.1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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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2월 의장국인 한국 대표 자격으로 북한 3차 핵실험에 대한 언론 성명을 발표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안보리는 뉴욕 맨해튼의 유엔본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히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키로 했다. [뉴욕 로이터=뉴시스]
시진핑 총서기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나선(나진·선봉)지구 등 북한의 특구 공동 개발을 전면 재검토하는 독자적인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베이징(北京)의 외교소식통이 13일 밝혔다.

 외교소식통은 13일 “중국지도부가 이번 핵실험을 전례 없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유엔 차원의 제재가 확정된 뒤 중국 독자적인 대북 제재를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은 가장 먼저 지난 8월 장성택 조선노동당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자국 방문 시 합의한 나선(나진·선봉)과 신의주·황금평 등 2개 특구 공동 개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에 들어간 게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8월 ‘북·중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3차 회의’를 열어 두 특구 공동 개발을 위해 ▶공동 개발 추진기구 설치 ▶상세한 개발계획서 작성 ▶법률과 법규의 정비 ▶통관 절차 간소화 등에 합의했다. 이후 양측은 신의주와 나선지구에 각각 공동개발추진기구를 설치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북한이 핵실험을 예고하면서 관련 공사와 양측 위원회 회의가 모두 취소됐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의 한 정보소식통은 13일 “특구 개발을 위한 공동위원회 중국 측 위원들이 지난주 춘절(春節·설날) 휴가를 떠나기 전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경우 위원회 회의는 물론 관련 공사도 모두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 내 북한 기업과 이들의 금융 거래에 대한 감시도 강화됐다. 베이징의 한 대북 소식통은 “최근 한 달 사이 북한 국방위원회 산하 제2경제위원회 소속 회사 상당수가 회사 이름을 바꿨다”고 확인했다. 제2경제위는 산하에 7개 국을 두고 무기와 군수품 생산 및 거래를 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무역회사 이름으로 무기 수출과 원자재 조달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북경야석은옥장식유한공사(北京雅石恩玉裝飾有限公司)’는 지난달 사무실을 없애고 자취를 감췄다. 인터넷 홈페이지(ldggd.com)도 폐쇄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실내 호화 장식업체로 위장해 북한 지도부의 사치품 조달 창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북경성중과기유한공사(北京盛中科技有限公司)’는 베이징 외곽 퉁저우(通州)에 있던 사무실을 최근 한국인 집단 거주지인 왕징(望京) 지역으로 옮겼다.

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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