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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화면이 대세…LG도 5인치대 스마트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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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5인치대 후반의 대화면을 장착한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국내 업체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들어갔다.

 LG전자는 5.5인치 풀HD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옵티머스G프로’를 13일 공개했다. 옵티머스G프로는 LG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의 후속작이다.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1300만 화소 카메라, 탈착식 대형 베터리를 장착했다. 전면부에는 곡면 유리인 ‘2.5D 글라스’를 채택했다. 화면 크기는 4.7인치였던 옵티머스G보다 커졌다. 지난해 말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와 크기는 같지만, 해상도는 200만 화소급인 풀HD급(1920x1080픽셀)으로 HD급(1280x720)인 노트2보다 두 배 이상이다. 이달 초 팬택이 출시한 ‘베가 넘버6’는 풀HD 해상도의 5.9인치 화면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다음달 중 풀HD 해상도의 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을 장착한 ‘갤럭시S4’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의 핵심은 화질”이라며 “액정(LCD)을 만든 LG디스플레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비슷한 크기라도 차이 나는 화질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대화면을 장착한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은 PC 대신 이동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문서·영상 콘텐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5인치 이상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이 6040만 대로 지난해보다 약 13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턴에지는 “애플이 패블릿폰(6인치 안팎의 화면을 장착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이의 모바일 기기)을 개발하지 않는 것은 탁자 위의 돈을 내버려 두는 것과 같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 삼성전자를 비롯해 LG·팬택·HTC 등 국내외 업체들이 앞다투어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배경이다.

 LG전자 옵티머스G프로는 기존 옵티머스G에서 선보였던 사용자경험(UX)을 대폭 강화해 차별화를 노린다. 한 화면에 동시에 두 개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었던 ‘Q슬라이드’의 경우 2개 이상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동영상 촬영 시 전후면 카메라를 모두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카메라’ 기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LG전자의 음성인식 기술이 결합된 음성명령 서비스인 ‘Q보이스’와 외국어 문장을 카메라로 찍으면 번역해 주는 서비스인 ‘Q트랜스레이터’ 등도 추가된다. LG전자는 이달 말부터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옵티머스G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옵티머스G프로의 디자인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둥근 직사각형의 모양이 삼성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2007년 출시한 프라다폰 등에서 이미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디자인의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며 “이번 옵티머스G프로는 LG전자만의 간결한 디자인을 계승 발전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곡면의 휘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인 R값도 삼성 갤럭시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LG 측의 설명이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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