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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수입 700만원' 맞벌이 50대 부부, 재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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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경남 창원에 사는 김모(52)씨.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한 달 수입은 700만원가량 된다. 대학생 자녀 둘은 모두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다. 모아 놓은 자산은 살고 있는 2억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포함해 7억원 정도다. 3억원이 넘는 금융자산은 주로 정기예금 등에 넣어두고 있다. 부채가 없고 첫째도 올해 취업할 예정이어서 현재 수입으로 생활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걱정거리는 부부의 노후 준비다. 이를 위해 자산운용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왔다.

A 올해 가계 자산관리의 키워드는 ‘절세’다. 지난해 말 세법 개정으로 소득세 최고 세율이 38%로 상향조정됐고, 올해부터는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금융소득(이자소득 및 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넘게 되면 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저금리 시대에 돈을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절세를 통한 ‘지키는 투자’의 필요성이 그만큼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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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자산을 3억원 정도 보유한 김씨네도 종합과세 대상에 들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한다. 만약 은행에 넣어둔 3억원의 예금을 투자상품에 굴려 연간 7% 넘는 수익을 올린다면 꼼짝없이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게다가 예금이 부인 명의로 돼 있다면 남편의 직장보험에 피부양자로 오를 수 없어 부인 앞으로 건강보험료가 따로 나올 수 있다. 은행예금의 수익성을 높이려다 세금을 더 물고 건강보험료도 추가로 내게 돼 결과적으로 실익이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씨 부부는 수익성 못지않게 절세에 신경 쓰면서 자산을 굴려야 한다.

 ◆변액연금 수익률 연 6~8% 예상=남편이 65세에 은퇴할 예정인 김씨네는 노후생활비로 월 250만원을 원한다. 자녀 결혼자금으론 1억원을 모으려고 한다. 부부가 받게 될 국민연금 160만원을 감안해도 보유 중인 금융자산의 실수익률이 연 5%를 넘어야 이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지금처럼 정기예금 같은 고정금리상품으로 굴려선 노후생활을 보장받기 쉽지 않다.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갈아타기가 필요해 보인다. 국내외 주식과 채권에 절반씩 투자하는 변액연금보험이 괜찮아 보인다. 기대수익률이 연 평균 6~8%에 이르고 수시입출금 기능이 있다. 가입 후 3개월이 지나면 해지도 가능해 유동성 확보도 용이하다. 주식투자에서 나오는 이익은 비과세되고 채권수익만 과세되므로 절세 차원에서 접근해볼 만하다. 이 변액연금보험에 금융자산의 절반을 투자하길 권한다. 매월 생기는 잉여자금 100만원도 MMF에 넣지 말고 국내 주식형펀드에 적립하면 좋겠다.

 ◆연금저축 불입금 100만원 늘려라=현재 붓고 있는 저축상품으로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과 연금저축이 있다. 이 중 장마저축은 지난해 말로 소득공제 혜택이 끝났다. 따라서 지금까지 300만원에 달했던 소득공제를 올해부터는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여전히 주어진다. 앞으로 절세를 위해 이 상품은 그대로 유지하기 바란다.

 연금저축은 기존 불입액 300만원을 400만원으로 늘려 연간 소득공제 한도를 채우는 게 좋다. 남편의 소득수준으로 볼 때 연간 66만~105만원의 세금을 환급받게 된다. 연금저축은 노후에 연금으로 수령해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들어가지 않아 노후 대비와 절세효과를 한번에 누릴 수 있다.

 ◆새 아파트 이사는 무리=김씨네는 거주 중인 아파트가 낡아 새 아파트로 이사할 것을 고려 중이다. 창원 시내 99㎡형대 신축 아파트는 4억~4억3000만원 선이다. 이사하려면 1억5000만~2억1000만원의 자금이 필요하다. 창원의 아파트 값이 오를 전망이 크지 않기 때문에 같은 규모의 아파트에 추가비용을 들여가면서 이사할 필요는 없겠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장준영 외환은행 반포퍼스티지WM센터 PB팀장, 심진수 미래에셋증권 은퇴자산추진팀장, 최정원 외환은행 부동산팀 과장, 박기연 미래에셋증권 WM비즈니스팀 과장

◆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 신문 지면 무료 상담=직접 방문이 어려울 경우 e-메일(asset@joongang.co.kr)로 전화번호와 자산현황, 수입지출 내역, 상담 목표를 알려 주십시오. 신분을 감추고 지면에 싣습니다.

◆ 후원=미래에셋증권·삼성생명·외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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