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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얘기하던 윤창중, 朴 전화 받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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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윤창중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새 정부 ‘주요 공직’에 대한 2차 인선을 발표한다.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을 통해 “내일 오전 11시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선에 대한 2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선 대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원래 이날 브리핑은 예정에 없었던 것이었다. 윤 대변인이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인수위의 향후 스케줄을 설명하던 도중 윤 대변인의 휴대전화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란 발신자 표시가 찍힌 전화가 걸려왔다. 윤 대변인은 대변인 행정실에 들어가 4분가량 박 당선인과 통화를 한 뒤 곧바로 인선을 예고하는 브리핑을 했다.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이나 인수위 라인을 거치지 않고 박 당선인 자신이 직접 대변인에게 인선 발표 계획을 지시하는 장면이 노출된 것이다. 그 뒤 북한의 핵실험 소식이 전해졌지만 윤 대변인은 “인선 발표는 예정대로 한다”고 말했다.

 2차 발표엔 대통령 비서실장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비서실장 후보로는 최외출 영남대 교수,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 권영세 전 의원 등 원외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엔 허태열·현경대 전 의원 등 박근혜계 원로들도 물망에 올랐다.

 최경환·유정복·진영·유일호 의원 등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은 청와대에 갈 경우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문제 때문에 당사자들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박 당선인의 한 핵심 측근은 “비서실장은 경륜도 필요하고 정무 감각도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색깔을 내지 않고 조용히 대통령을 보좌하는 데만 전념하는 스타일이어야 한다”며 “꼭 정치권 출신 인사가 와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정치권 출신으론 정갑영 연세대 총장, 김윤수 전 전남대 총장 등의 이름도 나온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도 일부 발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기획수석엔 인수위 국정기획조정분과의 유민봉 간사, 옥동석 인수위원과 안종범 의원 등이 거명된다. 정무수석엔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과 이종혁·권영진·김선동 전 의원 등이, 민정수석엔 조대환 인수위 법질서사회안전분과 전문위원,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 등이 후보군(群)에 속해 있다.

 일부 장관 인선도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인수위 관계자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야당과 합의한 14일에 처리하기는 힘들 것 같고 18일은 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다음에 인선을 발표하면 너무 늦어진다”며 “정부조직 개편과 상관없이 조직이 바뀌지 않는 부처의 장관들은 미리 발표할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일각에선 북핵 사태가 터졌기 때문에 박 당선인이 외교·국방부 장관 등 안보라인 인선을 서두를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외교부 장관은 윤병세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 심윤조 의원 등이 유력한 후보라고 한다. 박 당선인은 이날 북한 3차 핵실험과 관련한 보고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와 윤병세 위원 등에게 받았다.

김정하·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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