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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통령 부인을 검색해보니 엉덩이 사진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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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미셸과 오바마

구글 이미지에서 미국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49)의 사진을 찾으면 그의 엉덩이를 확대한 포토샾 이미지들이 가득하다. 기괴하게 부풀리거나 동그라미로 강조한다. 남다른 패션 감각만큼이나 입에 오르는 ‘미셸의 엉덩이’가 전형적인 흑인 차별의 시각을 드러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엔 앨라배마주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미셸 급식(아동비만 퇴치용 저칼로리 급식)’ 반대 운동을 벌일 때 미식축구 코치 밥 그리셤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그는 학생들 앞에서 미셸을 “살찐 엉덩이”라고 비하했다. “최소 85㎏은 돼 보여. 비만이야”라고도 했다. 이 발언 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그는 사과했고 학교 측은 근신 처분을 내렸다.

 2011년엔 제임스 센센브레너(공화·위스콘신) 하원의원이 지인과 통화하며 미셸을 “푸짐한 엉덩이”로 언급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보수파 라디오쇼 진행자 러시 림보는 종종 미셸의 엉덩이를 들먹이며 “My Butt Obama”라고 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도 대통령 부인 시절 “뚱뚱한 발목(cankles)”이라는 놀림을 듣긴 했지만, 미셸에 비하면 애교다.

 WP에 따르면 ‘미셸의 엉덩이’는 19세기 ‘호텐토트 비너스’(유럽에 팔려와 전시회 눈요기로 학대당한 아프리카 여성 노예)로 거슬러 올라가는 인종 차별주의의 반영이다. 한 여성 정치학자는 “50살 가까이 된 여성에게 25살짜리 몸매를 바라지 마라. 미셸은 그 자체로 멋지다”고 평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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