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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 『사씨남정기』 쓴 남해 노도에 문학관·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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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남해의 섬에 서포(西浦) 김만중(金萬重· 1637~1692)의 문학의 섬이 조성된다.

 남해군은 상주면 양아리 노도에 김만중 선생의 문학 작품과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노도 문학의 섬’을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150억원을 들여 섬 7만1785㎡에 서포 문학관과 초가집, 테마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설계를 거쳐 오는 6월 사업에 착수해 2015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문학의 섬에는 김만중의 문학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입구를 비롯해 테마공원에 들어설 사씨남정기원 조형물 등을 공모해 설치하기로 했다. 또 김만중의 문학적 정신을 잘 표현하기 위해 ‘김만중 문학상’ 수상자인 이상원·임종욱씨를 추진위원으로 위촉했다.

 육지에서 600m쯤 떨어진 면적 45만6000㎡에 12가구 16명이 사는 노도는 김만중이 1689년 유배돼 1692년 4월 56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곳이다. 그가 직접 팠다는 샘터와 초옥 터, 허묘(墟墓) 등이 남아 있다. 대표작인 『사씨남정기』를 이곳에서 썼으며, 『구운몽 (九雲夢)』은 북한 선천과 남해 노도 집필설로 엇갈리고 있다.

◆서포 김만중=조선 후기의 문신·소설가다. 1689년 2월 집의(執義) 박진규 등이 서포의 허물을 조정에 올리면서 남해 노도에 유배돼 어머니의 장례에도 참석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다. 대표작 『구운몽 (九雲夢)』은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한글로 쓴 것으로 서민문학의 걸작으로 꼽힌다. 『사씨남정기』는 당시 인현왕후를 옹호하기 위해서 쓴 정치소설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명나라 때 이야기를 소설로 만든 역사소설로 알려져 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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