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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소득 500만원 50대 독신女, 월세 살며 아파트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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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Q 서울 왕십리의 김모(50)씨. 미혼으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재산은 금융자산 3억7000여만원을 포함해 5억2000만원 정도. 한 달 소득은 500만원. 혼자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수입이다. 현재 월세집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얼마 전 왕십리에서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았다. 그러나 내 집보다는 노후준비가 먼저라는 생각에 아파트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으로 갈아타려고 한다. 아울러 여윳돈으로 금융투자하려고 적당한 상품을 물색 중이다.

A  주택시장의 바닥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이다. 올해 회복세를 탈 것이란 낙관론이 고개를 드는 한편에선 침체가 계속 이어질 것이란 견해도 만만치 않다. 실수요자의 입장에선 선택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다. 임대수입을 얻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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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은 현역 시절의 월급 타는 맛을 느끼게 해준다고 해서 예비 은퇴자와 노후생활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아왔다. 건설사들도 앞다퉈 수익형 주택 건설에 열을 올렸다. 결과는 공급과잉 조짐이다. 오피스텔이 대표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오피스텔 투자만큼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상가는 잘만 고르면 효자 노릇을 하겠지만 입지나 업종에 따라 변동성이 커 초보투자자에겐 적합하지 않다. 다세대주택이나 원룸은 임차인과 시설물 관리가 미혼 여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소형 아파트만큼은 다르다. 부동산 침체기의 투자대안이란 사실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주거용으로 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고 임대용 수요도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탈 경우 임대 수익성은 나빠질 수 있다.

 ◆왕십리 아파트, 2014년 초 처분=김씨가 분양받은 왕십리의 85㎡형 새 아파트는 미혼여성이 혼자 살기엔 넓은 편이다. 침실 3개, 화장실 2개인 이 아파트는 3~4인 가족에게 알맞다. 완공 후 세를 놓는다 해도 교통여건이 썩 좋지 않아 수익률 전망이 불투명하다. 입주 시점인 2014년 초에 처분하는 게 좋겠다. 아파트를 판 돈으로 노후대비 차원에서 광화문이나 강남 등 업무중심지의 이면도로에 있는 소규모 단지의 소형 아파트를 사 월세를 놓을 것을 권한다.

업무중심지 주변은 아파트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출퇴근이 편해 월세가 잘 나간다. 4억원 투자에 임대수익은 월 200만원가량 예상돼 노후생활비는 대충 해결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 업무지역 주변 소형 아파트의 임대수익률은 연 6% 정도지만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 연 5%대로 떨어질 수 있음을 감안하자.

 ◆금리연동형 연금보험 가입을=부동산 시장의 변화로 임대수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김씨는 월 소득 가운데 지출하고 남는 170여만원을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넣고 있다. 이 중 100만원을 종신연금기능이 있는 생명보험사의 금리연동형 연금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겠다. 투자수익을 추구하는 변액연금도 고려할 수 있겠으나 김씨의 연령으로 미루어 충분한 납입기간과 투자기간을 확보하기 어려워 다소 보수적인 상품을 추천했다.

현재의 공시이율 연 4.3% 기준 월 100만원씩 10년 납입하면 매월 65만원의 연금을 수령할 전망이다.

 나머지 잉여금 가운데 50만원은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적립식 투자를 권한다. 올해는 주식시장이 높은 불확실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목돈을 일시에 베팅하는 거치식이나 개별종목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 일반 펀드에 비해 거래비용이 싸고 절세효과가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를 3년 정도 적립식으로 투자하도록 하자. 김씨는 노후에 자신을 돌볼 가족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보장성 보험을 들어 놓지 않았다. 주요 질병에 대한 진단금을 포함한 실손보험 준비가 필요하다. 월 8만원이면 되겠다.

서명수 기자
재산리모델링 (asset@joongang.co.kr)

◆ 재무설계 도움말=김상훈 미래에셋증권 강남파이낸스센터 부장,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 백찬현 푸르덴셜생명 컨설팅라이프플래너, 박현식 삼성생명 투자자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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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면 상담=전문가 상담을 받으려면 재산리모델링센터로 신청(02-751-5524)하십시오. ‘위스타트 운동’에 5만원을 기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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