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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GB 서피스 프로' 실제 용량은 고작…

중앙일보

입력

출시를 앞둔 마이크로소프트(MS) ‘서피스 프로’가 저장공간 부족 논란에 휩싸였다. 사전 설치 소프트웨어가 저장공간을 너무 많이 점유하고 있어, 사용자가 데이터를 저장할 공간이 부족할 것이란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미국 경제매체 인터네셔널비즈니스타임즈(IBT)는 28일(현지시각) “서피스 프로 128GB 모델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저장공간이 83GB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이는 IT전문 블로그 소프트페디아가 MS에 확인하며 알려지게 됐다.

서피스 프로는 오는 2월 9일 출시를 앞둔 MS의 전략 하이브리드PC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서피스 RT’보다 하드웨어 성능이 개선된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높다. 또 서피스 RT는 ‘윈도 RT’ 운영체제(OS)로 구동됐지만, 서피스 프로는 ‘윈도8’ OS를 탑재해 데스크탑 PC를 대체한다는 성격이 더 짙다.

외신들은 서피스 프로가 윈도8 OS를 탑재하는 만큼 서피스 RT보다 기본 탑재 소프트웨어 용량이 클 수밖에 없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사전 설치 영역이 45GB에 달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보도였다. 128GB 모델에서 사전 설치 영역이 약 3분의 1을 차지해 ‘128GB’ 저장공간을 제공한다는 광고가 과장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서피스 프로 64GB 모델은 문제가 더 심각하다. 사전 설치 영역 45GB를 제외하면 데이터 저장공간은 19GB만 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광고하는 용량의 약 29.7% 정도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애플 아이패드도 32GB 모델은 실제 28GB 저장공간만 제공하며, 16GB 모델의 경우 14.3GB만을 제공해 비슷한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그러나 서피스 프로 정도로 큰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았다.

MS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서피스 RT 허위광고 혐의로 피소를 당한 전례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변호사 앤드류 소콜로스키가 32GB로 표기된 서피스 RT에서 실제로는 절반에 불과한 16GB만 사용할 수 있다며 MS를 제소한 것이다.

이후 MS는 32GB·64GB 모델로 출시된 서피스 RT가 사전 설치 영역과 바이너리 시스템을 합쳐 시스템 구성에 16GB를 소비한다는 것을 공식 확인했다. 당시 MS는 “서피스는 USB 3.0 포트를 지원해 외장 저장장치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자사 클라우드 저장공간 서비스 ‘스카이드라이브’도 무료 기본 용량 7GB를 지원한다”고 답변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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