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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오른발 슛, 손도 못 댄 라이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손흥민이 28일(한국시간) 열린 브레멘과의 분데스리가 홈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소크라티스 파파도풀로스를 앞에 두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손흥민은 라이벌 팀과의 ‘북부 더비’에서 1골·1도움을 올렸고, 팀은 3-2로 이겼다. [함부르크 로이터=뉴시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와 베르더 브레멘은 북부 독일의 라이벌이다. 두 팀의 경기는 ‘북부 더비(Nordderby)’라 불린다. 손흥민(21)이 뛰고 있는 함부르크는 최근 라이벌전 2연패로 자존심이 상해 있었다.

 28일(한국시간) 함부르크 임테크 아레나에서 열린 분데스리가 19라운드 브레멘과의 홈경기는 양보할 수 없는 한 판이었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시즌 7호 골과 도움 한 개를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전반 23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손흥민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은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의 무회전 킥을 보는 듯했다. 손흥민은 호날두의 열렬한 팬이다. 좌우 측면에서 중앙으로 드리블하며 슈팅하는 건 호날두가 즐기는 공격 루트다. 손흥민은 개인훈련 때 호날두를 머릿속으로 그리며 이 같은 슈팅을 수천 번 반복했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함부르크가 넣은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후반 1분엔 데니스 아오고의 골을 머리로 도왔다. 후반 7분에 나온 결승골도 손흥민의 패스가 시발점이었다. 손흥민은 중앙선에서 아오고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고, 아오고가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날 승리로 함부르크는 북부 더비에서 48승41무50패를 기록하게 됐다.

 축구 전문매체 골닷컴 독일판은 ‘최고의 경기를 했다’는 극찬과 함께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루드네브스와 함께 별 5개 만점에 4개를 받아 팀 내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손흥민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점인 2점을 줬다. 빌트의 평점은 낮을수록 좋다. 토르스텐 핑크 함부르크 감독도 “손흥민의 멋진 단독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승리로 9위(승점 28)를 유지한 함부르크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6위(샬케04·승점 29)에 1점 차로 다가섰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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