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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독감의 차이점

중앙일보

입력

 날씨가 추워지면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눈에 띈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발 독감이 우리나라에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독감에 대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다. 현재까지도 각 지자체 보건소에서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기침을 조금만 해도 독감부터 의심하는 상황. 하지만 감기와 독감은 다른 종류의 병이다. 감기와 독감의 차이점에 대해 짚어보자.

 감기와 독감을 같은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증상이 미미하면 감기, 증상이 심해지면 독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감기와 독감은 엄연히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로 발병한다. 독감의 원인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한 가지다. 이는 A·B·C형의 세 종류가 나눠지는데 사람에게 심각한 독감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특히 전염성이 강하고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하는 A형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가장 큰 문제다. 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 가지 균주에만 존재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균주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면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200여 종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감기와 독감이 감염되는 경로 역시 차이가 있다. 감기는 환자에게서 나온 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접촉됐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사람 많은 곳에 외출하고 돌아온 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 반면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 생기는 작은 물방울에 묻어 인체 외부로 나오고, 이것이 공기 중에서 다른 사람의 호흡기에 전달되는 형태로 퍼져나간다. 기침할 때 소매로 입을 가리도록 권하는 것도 이러한 전파 경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감기는 1~2주 동안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완만하게 지속되고 성인은 열이 드물거나 미열에 그치지만 유아나 어린이는 발열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1~2주 후면 자연 치유된다. 하지만 독감의 경우 증세를 방치하면 치명적인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독감에 걸리면 감기 증상에 고열·두통·근육통·관절염 등 심한 몸살 기운을 더한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독감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65세 이상의 노인·심장질환자·만성폐질환자·당뇨환자 및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소아 등에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스럽게도 독감은 예방접종에 의해 70~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이들 환자에게 독감을 옮길 수 있는 사람, 즉 가족이나 환자와 접촉하는 의료인들 역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노인과 만성질환 등을 앓는 환자는 독감 예방접종뿐 아니라 폐렴구균에 대한 접종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독감 예방접종해도 감기 걸릴 수 있어

 예방접종의 효과는 주사를 맞고 2주 후에 발생한다. 따라서 적절한 시기에 예방주사를 챙겨 맞는 것이 좋다. 보통 유행 시기 이전인 9~11월에 맞는 것이 좋지만 시기를 놓쳤다면 유행 시기인 12~2월에 맞아도 괜찮다. 다만 백신 성분에 과민 반응이 있으면 맞을 수 없고 급성 발열이 있는 사람도 증상이 좋아질 때까지 접종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그 항원이 자주 바뀐다. 때문에 지난해에 독감 예방접종을 맞았다고 올해의 독감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바이러스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은 매년 맞는 것이 좋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바이러스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독감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일반 감기까지 예방 할 수 있다고 자만해선 안 된다. 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예방접종이 무용지물이라고 오해할 필요도 없다. 감기는 바이러스 종류가 워낙 다양해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생산되지 않았다. 평소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의 생활 습관 관리가 예방의 첫 걸음이다.

대웅제약 씨콜드.

 감기에 걸리면 바이러스와 싸우는 백혈구 속의 비타민C가 급격히 감소한다. 때문에 평소 권장량보다 많은 양을 섭취해야 몸 속 비타민C의 평균수치를 유지할 수 있다. 더불어 비타민C는 초기 감기 증상 완화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여줘 2차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감기로 인한 두통, 발열, 구토, 목·가슴 통증, 콧물 등도 줄인다. 따라서 감기로 고생한다면 고 함량의 비타민제를 먹거나 비타민이 풍부한 오렌지 주스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비타민C를 따로 챙겨 먹는 게 번거롭다면 비타민C가 들어간 감기약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대웅제약 ‘씨콜드’는 비타민 C를 함유한 감기약이다. 감기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비타민 C 1일 필요량 500㎎을 담았다. 산화되기 쉬운 비타민C의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 비타민C와 감기약 성분을 분리한 것도 돋보인다. 감기약 한 판에 카페인을 함유한 주간용 약과 카페인을 뺀 야간용 약을 함께 담은 것도 특징이다. 감기약에 포함된 카페인은 감기약 성분으로 인해 졸음이 오는 것을 막아주지만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에겐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종합감기약인 ‘씨콜드정’, 코감기약 ‘씨콜드 노즈 정’, 기침감기약 ‘씨콜드 코프 정’으로 판매돼 증상에 따라 선택해서 복용할 수 있다. 단, 감기약은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의 괴로움을 더는 것이 목적이다. 감기약을 복용한다고 해서 병의 경과가 단축되지는 않는다.

<글=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일러스트="박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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