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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월급서 매달 5000원씩 떼어 소외계층 돕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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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SKCHAAS 직원들로 구성된 오아시스 봉사단은 월급에서 5000원씩 떼어 지역 소외계층을 돕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SKCHAAS]

“모든 임직원이 매월 급여에서 5000원씩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어요. 사장님도 예외는 없습니다. 저희 회사 사원 모두가 오아시스 봉사단인 셈이죠.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꼭 필요하고 반가운 봉사단이 되고 싶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관내 학생들에게 매년 교복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봉사단이 있다. 지난 18일 오후 2시. 성거읍 소재 SKCHAAS(유) 지원동 3층 대회의실에서 중·고등학교 입학생 30명에게 사랑의 교복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성거읍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선정된 학생들은 중학생 19명과 고등학생 11명으로 장학증서와 함께 각 30만원씩 총 90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됐다. 청소년들이 배움의 기회를 열어주고자 시작된 장학금 지원은 5년 전부터 시작됐다. 교복비 지출이 부담스러웠던 저소득층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아시스 봉사단은 ‘애우회’라는 사내 자원봉사 모임에서 시작됐다. 사고나 지병으로 고인이 된 직장 동료 자녀 교육비 명목으로 장학금을 지원하던 일이 지역사회의 자원봉사 활동으로 영역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2008년 4월에 발족한 봉사단은 430여 직원들의 급여에서 매월 5000원씩을 모아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기금으로 적립해 왔다. 봉사단은 이 기금으로 아동·청소년·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사내 노조위원장이기도 한 오아시스 봉사단의 임관빈(53) 단장은 “임직원들에게 연판장을 돌린 후 서명날인을 받아 사원들의 동의를 이끌어냈다”며 “시작이 어려웠을 뿐 이제는 사원 모두가 봉사단이 돼 노력봉사로 동참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의 독거노인들이 많아 더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늘 아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봉사단은 이외에도 지역아동센터와 성거 관내 3곳의 보육 시설을 방문해 꾸준한 시설관리와 후원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성거읍사무소와 연계해서 관내의 저소득층 자녀들과 독거노인들에게 관심을 쏟아왔다. 독거노인 6명을 소개받아 꾸준한 지원을 하고 있고 해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온천관광을 다녀오고 있다. 연로한 어르신들께 도움이 될 일을 고민하다가 온천욕을 돕게 된 것.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40여 명의 봉사단원이 협력사의 협조를 구해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드리며 목욕을 돕는 봉사다.

 오아시스 봉사단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보육시설인 신아원 아이들과 함께 하는 1박 2일 여름캠프라고 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하계휴양소인 만리포 해수욕장에 텐트 100여 동을 치고 신아원 아이들 80여 명과 함께 1박2일 캠핑을 해 오고 있다. 임 단장은 “캠프를 마친 후 ‘텐트에서 잠을 자고 바비큐 파티를 해서 즐거웠다’는 신아원 아이들의 편지를 종종 받게 된다”며 “아이들의 응원에 오히려 힘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KCHAAS 정철진(54) 홍보부장은 “지역사회와 협조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보탬이 될 만한 일을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민의 신뢰를 쌓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정선 객원기자

◆SKCHAAS=30여 년 간 SK그룹의 일원인 SKC의 천안공장에서 비디오, 카세트 테이프, CD, DVD, SKY 핸드폰 등의 미디어 제품을 생산해 왔다. 2007년 11월 세계 최대 화학회사 중 하나인 The Dow Chemical과 손잡고 SKC Haas Display Film이라는 합작회사가 된 후 LCD용 광학필름, 광학필터, 고기능성 필름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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