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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중관계 발전 5년 청사진 제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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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진핑

북한의 3차 핵실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중국의 새 지도자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習近平)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특사정치’로 공조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윤선 당선인 대변인은 28일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에서 김무성 특사단장 등이 중국을 방문해 23일 시 총서기를 면담한 결과를 브리핑했다.

 조 대변인은 “시진핑 총서기는 ‘양 지도자가 새로 취임하는 역사적 의미를 살려서 새로운 시대를 구축해 나가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는 2월 25일, 시진핑 정부는 3월 초에 공식 출범 예정이다. 중국은 박 당선인의 취임식에 정부 고위인사를 파견할 예정이다. 조 대변인은 “시 총서기가 박 당선인의 신뢰외교를 높이 평가했고, 지도자 간의 신뢰관계를 통해 양국 관계를 도약시키길 희망했다”며 “양국이 (1992년 수교 이후) 지난 20년간의 발전을 토대로 향후 20년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잘 발전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와 대량살상무기(WMD) 방지가 한반도 평화 유지에 필수적이란 점은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시 총서기가 특사단에 밝혔다”고도 했다. 김무성 특사단장은 면담 당시 시 총서기에게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고위 대북소식통은 “중국이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막기 위해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시 총서기의 전향적 언급은 지난 10일 시 총서기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장즈쥔(張志軍) 중국 외교부 부부장에게 건넨 박 당선인의 메시지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 당선인은 장 부부장 면담 당시엔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2008년 체결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고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서울 외교가의 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박 당선인이 당시 장 부부장을 만나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 5년 청사진(blueprint)을 만들자는 제안을 시 총서기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장 부부장도 박 당선인의 제안을 시 총서기에게 잘 전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박 당선인이 제안한 5년 청사진과 관련해 “현재 양국 외교부와 국방부가 차관급 전략대화를 해 왔으니 5년간 장관급 전략대화로 격상시키거나 외교부와 국방부가 동시에 참여하는 이른바 ‘2+2회담’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세정 기자, 베이징=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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