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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청사 천장서 물 새 장관실 ‘수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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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8일 세종청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실 직원들이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을 쓰레기통에 받으면서 사무집기를 옮기고 있다. [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세종시 정부 청사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실에서 28일 오전 천장의 스프링클러 배관이 터지면서 물이 쏟아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각 부처가 세종 청사에 입주한 지 두 달이 채 안 돼 벌써 세 번째 물난리다.

 장관 비서실 직원은 “오전 9시30분쯤 갑자기 천장에서 ‘두두두두’ 소리가 나더니 스프링클러 자리에서 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물이 떨어진 곳은 장관 집무실에 딸린 부속실로 직원들은 곧바로 컴퓨터와 집기를 들어내고 파란색 대형 쓰레기통 십여 개로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을 받아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오전에 서울 일정이 있어 물난리를 모면했다. 장관실 옆 차관실도 스프링클러 배관이 터져 농림수산식품부의 장·차관실은 오전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물줄기는 정오가 다 돼서야 수습됐다. 시공사인 GS건설 관계자는 “천장의 스프링클러 배관이 조금씩 샌다는 얘기가 있어 오전에 점검작업을 실시했는데 작업자가 배관을 잘못 건드려 배관이 터진 것 같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은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외국 귀빈이라도 있었으면 낭패였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세종시 정부 청사는 지난해 말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위치한 2동에서 스프링클러 배관이 터지면서 물이 샜고 지난 4일에는 기획재정부가 있는 세종청사 4동 사무실에서 침수가 발생했다.

상식 밖의 물난리가 잇따르자 부실시공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예정된 세종 청사 입주 시기에 맞추려고 서두르다 시공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 세종청사는 지난해 1단계 공사가 마무리돼 국무총리실을 비롯해 기획재정부·농림수산식품부 등 6개 부처가 입주해 있다.

세종=박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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