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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방치 여수문예회관 8월 공사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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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998년 공사가 중단된 후 15년가량 애물단지로 방치됐던 여수 문예회관이 재건립된다.

 여수시는 삼려(三麗:여수시·여천시·여천군) 통합 이전부터 추진된 문예회관의 완공을 위해 이달 내로 디자인 공모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총 49억6000만원이 투입되는 문예회관은 6월 실시설계를 거쳐 8월부터 공사에 들어간다. 지상 1층, 건축연면적 1980㎡(600여 평)의 건물에는 5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내년 1월 공사가 끝나면 현 여수시청의 지하 주차장 위에 다목적 문화예술 공간이 생긴다.

 사업비는 국비 20억원과 시비 29억6000만원을 합쳐 조달한다. 지난해 국비와 시비 18억6400만원을 확보한 여수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30억9600만원을 마련해 사업을 추진한다.

 여수 문예회관 문제는 삼려 통합 전인 92년 11월 여천시가 문화예술회관을 착공하면서 시작됐다. 건축 연면적만 2만7000㎡(8100여 평)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였고, 엄청난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공사가 중단됐다.

 98년 2월 공사 중단 당시 공정률은 42.1%. 사업비 112억1100만원이 들어간 사업이 기초공사와 지하층 공사만 마친 채 흉물로 전락한 것이다. 98년 4월 삼려 통합 뒤 여수시가 고심 끝에 지하를 주차장으로 활용했다. 시민사회단체나 시민들은 “110억원을 들여 주차장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혈세 낭비와 중복 투자 등을 이유로 번번이 사업에 발목에 잡혔던 문예회관 재건립 작업은 지난해 다시 본격화됐다. 국비 8억6000만원을 확보한 여수시의 끈질긴 설득에 여수시의회가 건축사업 예산을 승인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초 3층으로 세우려던 건물이 단층 건물로 바뀌었다. 시설물도 1200석의 대극장과 417석의 소극장, 국제회의가 가능한 전시동 대신에 소극장과 사무실로 조정됐다.

 장채민 여수시 문화예술과장은 “GS칼텍스의 예울마루와는 달리 동아리나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는 도심 속 소규모 공연장으로 만들려 한다”며 “지난해 말 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된 만큼 추경 예산 확보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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