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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7대8, 2차 15대9 … 결선서 뒤집은 정몽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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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당선 소감을 밝히는 정몽규 신임 회장. [뉴시스]

정몽규(51)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대의원총회에서 52대 축구협회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2017년 1월까지다.

 4명의 후보가 경합한 이번 경선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1차 투표에서 허승표(67) 피플웍스 회장, 정 회장, 김석한(57) 전 중등연맹회장, 윤상현(51) 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8표, 7표, 6표, 3표를 받았다. 1차 투표 1, 2위가 경합한 2차 투표에서는 정 회장이 15표를 획득해 9표에 그친 허 회장을 눌렀다.

 정 신임 회장은 울산 현대(1994~96년)와 전북 현대 다이노스(97~99년)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2011년 1월부터는 곽정환(75) 전 프로축구연맹 회장의 뒤를 이어 K리그를 지휘했다. 프로연맹 총재를 맡은 2년 동안 입장 관중 실계측, 이사회 구조 개혁, K리그 승강제 도입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정 신임 회장은 “공약을 이행하고 축구계 대통합에 힘쓰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국제 경쟁력 강화 ▶K리그 및 아마추어 문화 발전 ▶축구 인프라 향상 ▶축구인 일자리 창출 ▶축구계 화합과 통합이라는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 당선 소감은.

 “대의원들, 축구팬, 언론에 감사한다. 기쁨을 모든 축구인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약속했던 공약은 물론 많은 축구인의 염원을 잊지 않겠다. 세 후보들의 비전과 정책도 골고루 추진해 대통합을 이루겠다. ”

 - 2차 투표에서 역전승한 원동력은.

 “선거 과정에서 열심히 했다. 나의 진심이 잘 전달됐던 것 같다.”

 - 축구계 화합이 큰 숙제인데.

 “어제 네 후보가 저녁에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누가 당선되든 화합해야 한다는 뜻에 동의했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만나기로 했다. 화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 야권 성향의 인사도 축구협회에 발탁할 것인가.

 “여권, 야권 구분은 없다. 축구 발전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채택하겠다.”

 - 방송 중계권에 대한 의견은.

 “TV 중계권에 관해 축구협회 상황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프로 리그뿐 아니라 유소년·중·고·대학 리그 중계를 할 생각이다.”

 조중연 직전 축구협회 회장은 임기 막판 A매치 중계권을 장기계약 하려다 중앙일보 보도(1월 15일자 2면)로 이를 중단했다. 정 회장은 인기가 높은 A매치 중계권을 활용해 K리그 및 아마 축구 중계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 프로연맹 총재 자리가 공석이다. 새 총재 선임에 대한 의견은.

 “프로연맹 총재는 구단주 중에서 했다. 그런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 스폰서 문제를 해결할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

 - 국가대표 지원에 대한 복안이 있나.

 “월드컵에 계속 진출하는 게 매우 중요한 과제다. 기술위원회와 상의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한국의 외교력이 약화됐는데.

 “현재 AFC와 FIFA 집행위원에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 국제 기구에 소홀하면 한국 축구의 위상도 떨어진다. 그 부분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이해준·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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