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증시 통한 자금조달 작년 2조3600억 그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지난해 기업이 유상증자나 기업공개(IPO) 등 주식시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발행을 통한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는 2조3637억원으로 2011년(12조9018억원)에 비해 81.7%나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최저치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기존 최저치(5조801억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구체적으로 신주 모집을 통한 IPO는 4664억원으로 2011년(1조9721억원)보다 80.9% 감소했고, 건수도 67건에서 25건으로 줄었다. IPO 계획을 철회한 기업도 12개사(유가증권 4개사, 코스닥 8개사)에 달했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잦은 위기가 발생하면서 해외 IPO 시장이 위축되자 국내도 영향을 받았다”며 “올해 IPO 기업은 70~80개, 공모금액은 2조5000억~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는 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규모도 같은 기간 8조5660억원에서 1조8973억원으로, 건수는 97건에서 63건으로 감소했다. 2011년에는 하나금융지주·신한지주·대우증권·LG전자 등 1조원이 넘는 대형 유상증자가 활발하게 이뤄졌지만 지난해에는 눈에 띄는 대형 증자가 드물었다.

 회사채 시장 역시 최근 3년간 전반적으로 활기를 잃는 모습이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총액은 128조6927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줄었다. 하지만 순발행 규모(발행 총액에서 상환액을 뺀 규모)는 33조7754억원으로 2009년(70조6886억원) 이후 감소 추세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우량회사와 비우량회사 간 양극화가 뚜렷했다. 지난해 발행된 일반 회사채(57조911억원) 중 중소기업이 발행한 규모는 779억원으로 0.1%에 그쳤다.

손해용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