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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선행 1가지, 한 달 책 2권, 하루 5가지 감사합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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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손욱

‘제1회 감사나눔페스티벌’이 2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 2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포항시·포스코·국방대·삼성생명 등 30여 개 기업과 단체 관계자 수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3년 전 시작한 감사나눔 운동의 성과를 발표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감사나눔 운동이란 매주 한 가지 착한 일을 하고, 한 달에 두 권의 책을 읽고, 하루 다섯 가지씩 감사드리며 살자는 운동이다. ‘행복나눔125운동’이라고도 부른다.

 포스코 ICT는 이 운동을 시작한 이후 업무에 대한 몰입도가 2년 만에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경우 이 운동에 힘 입어 제품 불량률이 처음으로 2% 밑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박승호 포항 시장은 “7만여 명의 포항시내 초·중·고 학생이 감사노트를 쓰고 있다”며 “포항 전체가 감사나눔으로 행복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주관한 한국형리더십연구회 손욱(68) 회장은 “감사하는 마음이 체질화·습관화 되면 칭찬도 자연스럽게 되고 모두가 행복해진다”며 “나와 가정이 행복해져야 일터도 변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3년 전인 2010년 감사나눔 운동을 시작했다. 필요성을 느낀 것은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장으로 재직 중이던 1994년이다. 그는 “기업 혁신 이론은 넘쳤지만, 우리나라 사정에 맞지 않아 성과가 없을 때가 많았다”며 “세종대왕이 왕위에 있던 32년간 개발된 세계적 과학기술 62개 중 조선 기술이 29가지라는 내용의 책을 읽고 세종의 리더십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세종으로부터 벤치마킹한 건 크게 세 가지였다. 칭찬, 지혜로운 인재 육성, 비전 세우기다. 손 회장은 “세종대왕처럼 ‘생생지락’(生生之樂·생업에 전념하면서 삶의 기쁨을 누린다)이 가능한 일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후 삼성SDI 사장, 삼성종합기술원장 등을 지내면서 조금씩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농심 회장으로 옮긴 뒤에는 직원들에게 한 달에 좋은 책을 2권씩 읽게 하고 서로를 칭찬하자는 운동을 벌였다. 칭찬을 형식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생기자 칭찬을 감사로 대신했다.

 농심 회장에서 물러난 3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감사나눔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의 뜻에 동참하는 기업과 단체들도 늘고 있다. 그는 “경제 성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정신문화를 육성해야 우리 사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감사나눔 운동은 그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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