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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리뷰]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 - 면도칼위 달팽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옥의 묵시록에는 오프닝 크레딧이 없다. 영화제목이 등장하는 유일한 장면은 윌러드대위가 커츠대령의 영토에 도달하였을 때 벽면에 적힌 'Our Motto: Apocalyse Now'와 (좌측위), 앤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뿐이다. 2001년 버전의 앤딩 크레딧에는 분명히 '지옥의 묵시록:리덕스'라는 제목이 각인되어 있다.


■ 지옥의 묵시록 오리지널

벌써 13년이 되었네요. 당시에도 온갖 미사여구로 치장되었었던 '지옥의 묵시록'을 부산의 극장에서 친구와 함께 집중해 보았건만 무척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지만 도무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눈빛을 나눈 저희는 좌석이 아닌 계단에서 또 한번 영화를 보았고 첫번째 보았을때보단 많은 느낌들을 가지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홍보가 잘 되었었던 것인지, 극장의 좌석을 관객들이 빼곡히 채웠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영화 자막이 올라가자마자 자리를 뜨며 두 번 모두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뭐야 이거?"

조금은 난해한 영화를 부산이나 부천영화제서 접하게 될 경우, 관객과의 대화시간에 만나게 되는 감독들에게 관객들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영화를 통하여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냐는 것이죠. 사실 이보다 어리석은 질문도 없습니다. 이런 질문에 대하여 대부분의 감독들은 자신의 구체적인 생각을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영화의 느낌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넘기는 감독들을 보면 고맙기도 하고, 또한 당연하단 생각이 듭니다.

예전엔 '내가 느꼈던 영화에 대한 느낌'이 지면상에서 접하게되는 다른분들의 생각과 공유되는 부분들이 있을경우 그것이 놀랍기도 하고 즐거웠으나, 언제부터인가 그럴 경우 오히려 씁쓸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다른분들과의 생각과 공유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나의 경험이 제한적이며 개성이 없다는 것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론 영화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답이 아닌, 자신만의 느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자신만의 느낌마저도 유일무이한 것이 될 순 없겠지만 말입니다.

'지옥의 묵시록'은 당시 개인적으로 생각해오던 것과 어울려져 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비록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하여 전쟁의 광기를 보여주고자 함을 나중에 알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영화에 대한 느낌을 간직하려 하였습니다. 영화는 대부분을 전쟁씬에 할여하고 있지만 결코 저에겐 전쟁영화로 보이질 않았습니다. 단지 전쟁을 소재로 이용 하였을뿐...


영화의 주인공은 영화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등장하는 월러드대위가 아닌 후반부에 잠시 등장한 커츠대령이었습니다. 또한 킬고어대령은 코폴라감독이 각본을 썼었던 '패튼 대전차군단'의 패튼장군이었습니다. '패튼 대전차군단'에서도 후반부로 갈수록 전쟁에 대한 패튼장군의 광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결코 그가 미치광이가 아닌 전쟁영웅으로 그려지고 있듯이 킬고어대령역시 저에겐 전쟁의 승리를 위해선 꼭 필요한 영웅에 가까운 캐릭터로 보였습니다.

79년작 '지옥의 묵시록' (편의상 지금부터 지옥의 묵시록과 리덕스로 구분하여 이야기하겠습니다.)은 대부1에의 카리스마를 여전히 지닌 마론 브란도가 마틴 쉰보다 짧은 등장시간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영화를 모호한 방향으로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호함이란 어쩌면 원작인 죠셉 콘라드의 '암흑의 핵심'과도 맞닿아있으며 관객들은 커츠대령의 죽음으로 많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무력과 종교, 자신만의 영토와 충성스런 백성, 무제한적 권력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들을 가능케 한 독단적인 (하지만 제대로 된) 판단력을 (혹은 판단력이 아닌 본능에 가까운 행동력을) 갖춘 커츠대령은 신과 인간과의 사이에서 영화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시공간의 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도달해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자신에게 접근해온 사람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던가 혹은 죽였던 대령이 윌라드대위에게 자유로운 행동을 허용한 것은 분명 자신의 죽음을 기다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반신 (半神)으로 그려지고 있는 대령이 스스로 죽음을 기다린 것은 어떤 이유에서였을까요?

그것은 영화속 커츠대령이 윌라드대위에게 이야기를 하듯이 어떤 단어로도 설명키 힘든 상황이지만 저에겐 독특한 형태로 자신의 죽음을 선택하는 커츠대령의 모습이 인간이 선택하고 완성시킬수있는 (인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도달할 수 있는) 신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마지막에 그가 읖조리던 '공포'라는 대사까지도 너무나도 인간적으로 보였던 것이죠.

더불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오프닝이나 니벨룽겐의 반지와 함께 UH-1H 휴이헬기, 잠자리 500MD 헬기들의 베트콩마을 공습장면도 아닌, 바로 종교의식와 함께 소를 도살하는 씬과 커츠대령이 살인당하는 씬의 교차편집장면이었습니다.


■ 2001년 칸영화제

국내서 최초로 지옥의 묵시록을 본지 13년이 지난 후인 올해, 해외에서 재미있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감독이 DVD라는 미디어포맷에서 가능성을 발견하고 좀 더 긴 버젼의 리덕스를 제작한다는것과, 그리고 그것이 칸영화제에 출품이 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동안 비디오테잎과 LD로 가지고 있엇던 작품이었기에 DVD구매를 머뭇거리고 있었던 전, 코드1 DVD를 구매치 않고 좀 더 기다려 보기로 하였습니다.

74년작 컨버세이션으로 이미 칸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있는 감독은 79년에 지옥의 묵시록으로 독일의 양철북과 함께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합니다.(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2회수상한 감독이 코폴라와 이마무라 쇼헤이외에 또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22년이 지난뒤 칸에 새로운 편집판을 가지고서 재입성하였습니다.

비록 경쟁부문에 초청되진 못하였지만 상업적인 물랑루즈나 슈렉이외에 특별한 화제작이 없었던 올해 칸의 최고의 화제작중의 하나가 바로 리덕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는 역시 자신과 함께 비경쟁부분에 초청받은 아들 로만 코폴라의 데뷰작 CQ의 제작자자격으로도 칸을 방문하였습니다.

리덕스에 대한 현지의 반응은 호평일색이었죠. 적어도 모든 잡지들이 중립이상의 평을 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최근의 인터뷰를 통하여 리덕스 탄생의 필요성을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지옥의 묵시록을 편집하고 있을 때 특히 미국의 비평가들로부터 영화의 성공가능성에 관하여 회의적인 시각이 대두대고 있었기에 우리는 편집에 있어서 오히려 방어적인(덜 잘라내는) 자세를 보였고 그들의 예측이 틀렸음을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관객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모호한 씬들을 자르고 전체적인 상영시간을 짧게 만들었다.

이제 이 영화는 이미 고전의 반열에 올라있고, 그러한 비평가들로부터의 걱정이나 근심 혹은 관객수로부터 어느정도 자유로운 편집을 할수있게 되었고, 이미 성공을 거둔 영화이므로 보다 더 영화자체에 대하여 그리고 영화의 주제를 생각하는 편집을 할수가 있다. (5월11일자 스크린 인터네셔널중에서)" 그리고 그는 주요한 네개의 장면을 추가시켰습니다. 칸이 리덕스에 열광한 이유중의 하나가 혹시프랑스 플랜테이션 씬의 장면추가 때문이지는 않았을까요?


■ 지옥의 묵시록: 리덕스

칸에서 보지못한 리덕스를 9월초 국내서 접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리덕스는 감독이 말한대로 지옥의 묵시록과는 다른 영화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이 더이상 커츠대령이 아니었던거죠. 무기력하게만 보였던 윌라드는 킬고어대령의 서핑보드를 훔친다던가, 버니걸들과의 매춘협상 그리고 남편을 잃은 프랑스여인 록산느와의 정사를 통하여 주도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이 되어있었고, 커츠대령은 어둠속이 아닌 대낮의 배경을 등에 지고 앉아서 타임지를 읽는 씬이 추가됨으로써 오히려 그의 카리스마를 반감시키고 있었습니다.

서핑보드에 집착하는 킬고어(KILGORE)대령은 그의 이름이 의미하는 (KILL & GORE) 캐릭터가 되었으며 감독이 의도한대로 주제의식이 또렸해졌습니다. 모호함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리덕스는 감독이 의도한대로 누가봐도 전쟁영화가 되어버린거죠.

1970년대의 영화계는 코폴라 감독의 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패튼 대전차군단의 각본을 썼고 조지 루카스의 데뷰작 THX-1138의 제작자로 나선 1970년, 대부1이 상영된 1972년 그리고 컨버세이션과 대부2가 개봉된 74년에 이어 감독은 76년부터 지옥의 묵시록의 촬영을 시작합니다.

감독은 예상보다 엄청나게 늘어난 촬영기간과 제작후작업, 그리고 예산문제를 겪고서 79년에 영화를 상영하였습니다. 지옥의 묵시록은 감독이 영화제작능력의 정점에 있었던 그의 70년대에 제작된 영화입니다. 이후에 대부1,2나 지옥의 묵시록과 같은 작품을 배출하지 못한 감독의 21세기에서의 판단력에 조금은 의문이 갑니다.

플레이보이 버니걸들과의 조우를 통하여 랜스가 어떻게 서서히 미쳐갔는지, 그 출발을 볼 수 있었던 것은 아주 좋았습니다.

프랑스 플랜테이션에서의 록산느와의 정사는 그녀의 아름다운 나신을 볼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즐거움(^^;) 이지만, 전체적으로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또한 모호함을 없애고 확실하게 영화를 전쟁영화로 만드는데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타임지를 읽는장면과 함께 역시 추가되지 않았던 것이 영화의 긴장감유지를 위하여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 화질

얼마전 출시된 감독의 대부 삼부작 DVD에 대한 유저들의 불만은 화질에 있었습니다.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요? 하지만 리덕스의 화질은 대부보다 나은 화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오프닝의 화질은 무척 실망스럽게 시작되지만 (이부분은 리덕스를 극장에서 보았을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외의 장면에선 그리 흠잡을만한 곳이 없습니다. 다행히도 코드2 늑대의 후예들 한정판을 직후에 봤었기에 비교적 만족스럽게 보았지만 리덕스는 당연히 레퍼런스와는 거리가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79년도에 촬영된 작품임을 감안한다면 훌륭하게 복원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Dye Transfer를 통한 색보정은 LD와 비교하였을 때, 전반적으로 보다 어두워진 색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어둠속에서도 명확해진 콘트라스트를 보여줌으로써 대부만큼이나 조명효과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게 만듭니다.

■ 음질

리덕스의 미덕은 사운드에 있습니다. 오프닝의 헬기 메인로터 회전하는 소리가 우측리어로부터 좌측, 그리고 프론트와 센터를 거쳐 또다시 우측리어로 되돌아오는 걸 듣는 순간부터 제정신으로 보기힘든 (윌러드가 마셔대는 술이나, 그의 병사들이 피워대는 마리화나, 짐모리슨의 약에찌든 목소리와 무엇보다도 커츠대령의 대사덕택에) 영화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오프닝과 앤딩에서 들려지는 도어즈의 The End에서 들려오는 탬버린이나 잔잔한 드럼소리도 좋지만 (사실 오프닝서 들려주는 도어즈의 The End의 가사에서 영화의 주제를 그대로 읽을수가 있습니다.

오프닝에 사용된 음악의 제목이 The End라니...그리고 그 The End가 그대로 영화 앤딩에도 사용되고 있는것은 묘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특히 대부3에 이어 지옥의 묵시록에서도 참여한 감독의 아버지 카마인 코폴라가 작곡한 영화음악들이 들려지는 씬들은 방안을 꽉 채우는 장중함과 함께 긴장감을 느끼게합니다.

영화내내 들려지는 총소리나 폭격소리는 최근에 제작된 전쟁영화 DVD타이틀들과 비교하였을 때,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클리프행어나 히트, 쥬라기공원, MI:2등과 같은 영화에서 잠시 등장하고는 사라져 아쉬움을 가져야만 했던 헬리콥터의 메인로터 회전소리를 원없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리덕스 사운드의 장점입니다.

새로이 추가된 버니걸들과의 조우장면에서 쉴새없이 쏟아지는 폭우소리는 마치 자신이 빗속 한가운데에 있는듯한 느낌을 가지게 하나 새로이 추가된 장면에서 록산느가 마리화나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마리화나를 피우며 윌라드에게 이야기할땐 미세한 잡음이 감지됩니다. 후반부의 챕터34의 종교의식에서 들려지는 토속악기들이 뿜어대는 전방위의 사운드와 함께 죽임을 당하는 커츠대령의 모습을 보는것은 분명 새로운 경험입니다.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와 함께 빈 드린 답마을을 공습하는 장면에선 마치 강한 바람에 흩날리는 소리를 듣듯이 작은 시차를 두며 프론트와 리어로 불연속적으로 들려지는 소리가 현실감을 더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것은 역시 정글에서 끊임없이 들려지는 벌레 및 새소리와 함께 어둠의 공간속에서 나누는 윌라드와 커츠의 깊고도 센터에서 프론트로 잔잔히 퍼지는 독백에 가까운 대사들이 아닌가 합니다.


■ 서플먼트

대부 삼부작중 가장 긴 대부2가 200분의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두장의 디스크에 담겨져 있는것과는 달리 리덕스의 상영시간은 앤딩크레딧을 포함하여 202분인데에도 영화본편은 1장의 디스크에 담겨져 있습니다. 대부2에는 코맨터리가 포함되어있기 때문일까요?

서플로만 이루어진 2번째 디스크에서 다양한 서플먼트 메뉴가 있으나 대부분은 짧은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기에 그다지 눈여겨볼만한 것은 없습니다. 새로이 추가된 4가지 씬들의 복원전과 복원후를 보여주는 장면들은 리덕스로 처음 이작품을 접하게 되는 분들에게 정확하게 어느장면들이 추가되었는지에 대한 길잡이가 될수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서플로 ADVENTURE MAP이란것이 있는데, 윌라드대위의 이동경로가 지도상의 8개의 장소와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메뉴는 이스터 애그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1번의 호치민을 클릭하게되면 2번의 나트랑본부를 보여주고, 또 계속해서 8번의 커츠대령의 장소까지 연결시켜 줍니다. 각각의 장소를 또다시 선택하면 그 장소에 대한 간단한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 디스크사양
제작사: 스타맥스
지역코드: 3번
영화상영시간: 202분 (앤딩크레딧포함)
화면비: 2.35:1
사운드: DD5.1채널
자막: 한국어, 영어
서플먼트
- REVIEW (텍스트, 뉴욕타임즈등의 20자평)
- PROLOGUE (텍스트, 리덕스가 제작된 이유등을 간단하게 설명)
- INTRODUCTION (새로이 추가된 부분등 리덕스에 대한 텍스트)
- THE NEW FOOTAGE (4개의 새로이 추가된 씬들에 대한 동영상)
- SYNOPSIS
- EPILOGUE (텍스트, 사용된 음악에 대한 설명)
- ORIGINAL PRODUCTION NOTE (지옥의 묵시록에 대한 제작노트)
- REDUX PRODUCTION NOTE (리덕스에 대한 제작노트)
- OPENING SCENE (복원전의 오프닝장면)
- CLASSIC SCENE (빈 드린 답 마을 공습씬의 복원전 장면)
- ADVENTURE MAP (윌라드대위의 이동경로를 지도와 함께 보여줌)
- CAST (등장배우에 대한 소개)
- FILMMAKER (제작스텝들에 대한 소개)
- HIGHLIGHT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빈 드린 답마을 공습장면,
두렁다리 전투, 클린과 필립의 죽음, 커츠대령과의 대화 및 그의
죽음장면의 복원전 모습을 담고있음)
- 극장예고편 (리덕스의 극장예고편수록)

■ 새로이 추가된 장면들


사실 리덕스 DVD는 보다 나아진 화질과 음질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이 기다리고 있었던 서플먼트를 담고있지 않음으로 인하여 적잖은 실망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대부 삼부작에 모두 자신의 코맨터리를 담았었던 감독의 육성해설을 들을수 없다는 점과, 지옥의 묵시록 79년판을 함께 수록하고 있지 않다는 점 (영화음악이 재배열된점을 볼 때 단순히 새로이 첨가된 챕터들을 제외하고 플레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할순 없었겠지만) 리덕스가 담고있었던 DTS트랙을 제공치 않고 있고, 그리고 자신의 아내인 엘레노아 코폴라가 만든 메이킹 필름 HEARTS OF DARKNESS (조셉 콘라드의 어둠의 핵심의 원제는 HEART OF DARKNESS였습니다)가 제공되지 못한 점들입니다. 조만간 이 모든것들을 수록하고 있는 지옥의 묵시록 완전판 DVD 혹은 여기서 OST까지 포함된 한정판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아직 출시되지 않아 정확하게 파악되진 않으나, 한장의 디스크에 극장예고편외에는 별다른 서플이 수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코드1 리덕스DVD와는 달리 두장의 디스크에 영화에 대한 제작노트 및 추가장면들에 대한 설명과 영상이 포함되어있는 코드3 리덕스DVD가 분명 더 소장가치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결코 웃을수없는 앤딩이었지만, 리덕스를 극장에서 보고나오며 웃을수밖에 없었습니다. 13년의 세월이 흘렀건만 그리고 감독은 분명 다른영화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건만 관객들의 반응은 똑같았기 때문입니다.

"뭐야 이거?"


베트콩이 아닌 백인을, 그곳도 같은 미국인을, 그리고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상관을 암살하러 간 윌라드대위는 임무를 완수하였습니다. 하지만 커츠를 제거하고난 순간 윌라드는 자기자신이 커츠가 되어 버린 것을 알게됩니다.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자신과 같은 암살자에 의하여 또다시 제거되어져야 할 대상으로 변해져간 윌라드는 나트랑본부서 녹음된 커츠의 목소리가 이야기하였듯이 전쟁이 만들어낸 면도칼위를 기어가는 달팽이입니다.

전쟁의 광기라는 측면에서나 아니면 다른방식으로 해석이 가능한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나 오리지널 지옥의 묵시록이 리덕스보다 더 낫지 않았냐는 생각입니다만 최초편집분이 5시간이상이었다고 알려진 영화속에서 최초에 커트되어 상영되지 않았던 장면들을 볼 수 있다는 건 이 영화의 팬들에겐 분명 또하나의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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