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아름다워] 예술교육진흥원 첫 발 … 기대와 당부

중앙일보

입력 2005.03.17 18:11

업데이트 2006.06.15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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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문화관광부가 지난해부터 크게 역점을 두고 있는 일 가운데 하나가 '예술교육'이다. 직제 개편을 통해 문화예술교육과를 신설하는 등 가시적인 조치가 잇따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예술(교육)상품의 국내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마련한 '아트마켓(APM)'도 문화예술교육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처음 아트마켓을 열면서 '교육'을 특히 강조한 것은 우리나라 문화예술교육의 천박성에 대한 반성을 반영한다. 주지하다시피 이미 초.중.고등학교 제도권 교육에서 예술 과목이 푸대접을 받는 등 유명무실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처럼 인성교육의 핵이 천덕꾸러기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에 나와서도 '예술 즐기기'를 여간 어려워하지 않는다. 성별, 연령별 다양한 층의 관객 확보가 난망한 근본적인 이유는 예술교육의 부재(不在)임을 나는 단언한다. 이런 현실에서 아무리 문화산업, 문화의 세기를 논해봤자 말짱 도루묵이다.

그동안 문화부는 이런 취약성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개선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다른 부(교육인적자원부)의 협조가 없이는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 부처간 협의를 통해 예술교육 강화에 동의했고, 곧 이를 체계적으로 실천할 조직을 선보인다. 다음달 공식 문을 열 문화부 산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원장 김주호)이 그것이다.

진흥원 사업은 제도권 예술교육 지원, 지역별 각 교육지원, 소외계층을 위한 교육 지원 등 다양하다.

현재 일부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전문강사풀제' 등이 이곳 소관이 된다. 연극.무용.영화.국악.만화 분야의 전문 강사를 선발해 각급 학교 파견 교육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외에 극빈층.장애인을 위한 맞춤형 예술교육은 물론 심지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다문화교육도 진흥원이 떠맡는다.

교육은 내일 당장 그 성과가 드러나는 사업이 아니다. 오죽하면 백년대계라고 했겠는가. 따라서 진흥원은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한국 예술교육의 새 틀을 짠다는 자부심과 소명의식으로 치밀한 전략 수립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정재왈 공연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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