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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고 바르고 음식조절 하니 … 빛나던 머리가 거뭇거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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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드림피부과 류효섭 원장(왼쪽)과 헤어드림 캠페인 참가자 류재민 씨가 탈모증이 개선된 모습을 보며 웃고 있다. [김수정 기자]

잘생긴 외모, 경제력, 좋은 학벌, 멋진 자동차, 유창한 언변…. 모든 걸 가져도 한 가지가 없으면 자신감이 위축된다. 바로 탈모증이다. 류재민·정정호·한영옥씨 등 10명의 탈모인도 지난해까지 그랬다. 하지만 새해 들어 모두 거울 보는 게 행복하단다. 비결은 대한피부과의사회와 중앙일보가 올바른 탈모 치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진행한 ‘헤어드림(Hair Dream) 캠페인에 있다. 탈모 초·중기인 이들은 피부과전문의에게 상태에 따른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 관리를 10개월 동안 받았다. 캠페인을 마치며 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머리의 변화를 소개한다.

발모제는 복용 1년 뒤 가장 효과 좋아

“웃음이 저절로 나와요.” 류재민(37·경기도 화성시)씨는 요즘 기분을 이렇게 표현했다. 두피가 훤하게 보였던 정수리가 검고 굵은 머리카락으로 풍성해졌기 때문이다.

 그에게 탈모가 시작된 건 6년 전이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점차 소극적으로 변했다. 류씨는 탈모의 90%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남성형(유전형) 탈모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라는 효소의 영향으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한다. DHT는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을 축소시켜 머리카락을 점점 가늘게 하고 탈모를 진행시킨다. 탈모증이 있거나 대머리인 사람은 부모로부터 5-알파 효소를 물려받은 것이다.

 류씨는 헤어드림 캠페인에 참가한 10개월 동안 먹는 탈모약과 바르는 탈모약을 쓰고, 생활습관을 개선했다.

 류씨가 복용한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치료제 프로페시아는 남성형 탈모의 원인인 DHT의 농도를 낮춘다. 류씨를 치료한 털드림피부과 류효섭 원장은 “프로페시아를 복용한 환자의 90%는 탈모 증상이 멈추고, 70%는 발모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미녹시딜 성분으로 만든 바르는 탈모약은 두피의 혈액순환을 도와 발모를 촉진한다.

 류씨는 “탈모치료제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아내가 매일 챙겨준 영양도시락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원장은 “탈모치료제는 복용 1년 후 발모 효과가 가장 좋기 때문에 류씨의 상태는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캠페인에 참가 후 류씨에 대한 주위의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직장과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남으로 급부상했다. 류씨는 “주변 사람에게 치료 과정을 무용담처럼 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일상을 전했다.

5년간 분신 같았던 모자와 이별

전형적인 M자형 탈모였던 정정호(28·경북 경산시)씨. 헤어드림 캠페인 참여 후 5년간 분신처럼 쓰고 다니던 모자와 작별했다. 그는 지난해 초 소개팅에서 탈모 때문에 퇴짜를 맞은 아픈 기억이 있다. 정씨는 “소개팅 충격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경북에 거주하는 정씨는 서울에서 받는 정기검진과 치료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정씨는 탈모 치료제 사용과 함께 금주, 균형 잡힌 식사, 머리 감은 뒤 잘 말리기 같은 탈모 관리 수칙을 지켰다.

 정씨를 치료한 문상은김정애피부과 김정애 원장은 “얇았던 머리카락이 굵어지고 힘이 생겼다. 헤어라인 부위에 새로운 머리카락도 자라고 있다”며 “젊은 탈모 초기 환자는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결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정수리 탈모였던 한영옥(37·경기도 김포시)씨는 요즘 거울 보는 횟수가 늘었다. 캠페인 참가 후 속절없이 빠지던 머리카락 양이 많이 줄었다. 정수리에는 새 머리카락이 자라고 있다. 한씨는 “캠페인 참여 전에는 ‘이미 늦은 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지금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웃었다. 주치의 김정애 원장은 “탈모증이 많이 개선됐지만 약물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진행될 수 있다. 꾸준하게 관리해야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캠페인에 참여한 10명은 모두 치료 결과에 매우 만족했다. 탈모 치료 자가 만족도(5점 만점 기준)를 조사한 결과 평균 4.2점이 나왔다.

 강남이지함피부과 이유득 원장은 “남성형 탈모 초기에는 탈모치료제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탈모 예방수칙을 병행하면 탈모 탈출의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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