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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걱정, 수술 걱정 끝 … 고주파로 10분이면 디스크 치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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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병원 조성태 원장이 고주파레이저내시경으로 디스크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김수정 기자]

고주파디스크치료술이 척추질환자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가느다란 카테터를 집어넣어 튀어나온 디스크 부위에 고주파를 쏘면 디스크가 수축·응축되면서 안으로 들어가게 돼 눌린 신경이 풀린다. 통증은 시술 즉시 사라진다. 강남초이스병원(병원장 조성태)은 3여 년 전부터 이 수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에 척추수술은 전신마취와 함께 1~2주의 회복기간을 필요로 한다. 수술 뒤 염증이 생기는 등 합병증이 잦은 것도 문제였다. 특히 고령환자는 수술 부위가 빨리 아물지 않아 재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활용하는 수술은 미세현미경 디스크제거술(MLD)이다. 수술 부위를 2㎝ 가량 째고 미세현미경을 넣어 디스크를 제거한다. 또 다른 방법은 인공디스크 치환술이다. 손상된 디스크를 빼내고 아예 새 디스크로 갈아 끼운다. 하지만 전신마취의 부담이 크고, 인공디스크를 갈아 끼운 자리가 제대로 안착하지 않을 경우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수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비수술 치료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전신마취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대표적 비수술 치료가 신경성형술이다. 꼬리뼈 부분에 1㎜ 정도의 카테터를 넣어 약물로 디스크 주변 염증을 치료한다. 국소마취에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중증 디스크 탈출엔 효과를 보기 어렵다. 예전에는 척추디스크 질환이 생기면 무조건 수술을 했다. 미세현미경디스크제거술(MLD)이 대표적이다. 수술 부위 피부를 2㎝ 절개한 후 미세현미경을 넣어 디스크를 제거한다. 인공치환술도 있다. 낡은 디스크를 빼내고 새 디스크로 갈아 끼운다. 둘 다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입원 기간은 2주에 달했다. 또 인공디스크가 제대로 안착하지 않거나, 절개 부위에 감염이 생기는 등 합병증 위험도 있었다.

 이후 비수술 치료법이 등장했지만 디스크를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했다. 꼬리뼈경막외신경성형술은 염증물질을 줄이는 약물을 디스크 주변에 주입한다.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이긴 하지만 흘러나온 디스크가 다시 염증을 유발하고 통증을 일으켰다.

 고주파디스크치료술은 국소마취 하에 이뤄진다. 문제가 되는 디스크 부위를 정확히 보는 특수 영상장비를 허리 쪽에 위치시킨다. 이후 끝부분에 고주파가 나오는 0.2㎝ 정도의 가늘고 긴 기구를 집어넣는다. 조성태 원장은 “흘러나온 디스크 부위에 고주파 끝을 정확히 위치시키고 고주파를 쏘면 해당 디스크가 응축되면서 디스크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시술은 10분 안에 끝난다. 바로 퇴원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통증 개선 효과도 곧 나타난다.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조 원장은 “척추뼈 주변 근육이 탄탄하지 않으면 다시 디스크가 흘러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운동관리가 중요하다. 조 원장은 “척추전문의·도수치료사(손으로 하는 마사지 등)·물리치료사·운동치료사 4명이 한 팀을 이뤄 한 환자에게 맞춤치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도수치료로 척추 부위를 손으로 하나씩 눌러펴주고, 전기자극 등을 통한 물리치료로 통증을 완화한다. 운동치료사는 척추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드는 운동을 지도한다.

 초기증상에 귀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다. 조 원장은 “빠져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손이나 다리에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 빨리 발견하면 간단한 주사치료와 재활만으로도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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