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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키' 보다 5㎝ 더 크려면 '이것' 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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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강일구]

대부분의 성장 문제는 영양·운동·체중·스트레스 관리로 개선된다. 하지만 병이 있어서 키가 크지 않는 일부 청소년은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성장장애에 대해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것은 성장호르몬제가 유일하다. 성장호르몬결핍증·만성신부전증 같은 병이 있는 아이에게 사용한다. 하지만 조기 발견해 성장판이 닫히기 전 치료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장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성장호르몬제 치료의 궁금증을 Q&A로 풀었다.

▶성장호르몬이란 무엇인가=뇌에서 호르몬 분비를 총괄하는 뇌하수체에서 만든다.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분비량은 운동·스트레스·수면 등의 영향을 받는다. 성장호르몬 분비에 문제가 있거나 키와 관련된 병이 있는 환자를 위해 의약품으로 만든 게 성장호르몬제다. 성장호르몬제는 1950년대 처음 소개됐다. 초기에는 동물이나 사람의 사체에서 추출한 성장호르몬을 정제해 사용했다. 지금은 유전공학이 발달하며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제약회사에서 생산한다.

 ▶성장호르몬은 신체에서 어떻게 작용하나=간에서 IGF-1이란 물질을 생성시켜 성장을 자극한다. 특히 팔·다리 뼈의 양쪽 끝 연골에 있는 성장판에 작용한다. 성장판에서 연골을 증가시킨 뒤 딱딱하게 만들어 뼈가 자라게 돕는다. 성장호르몬은 대사 작용에도 관여한다.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 분해와 단백질 합성을 촉진한다.

 ▶성장호르몬제 치료가 필요한 아이는=병적으로 문제가 있어 성장에 문제가 있는 소아청소년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증·터너증후군(성염색체 이상) ·만성신부전증·프레더윌리 증후군(15번 염색체 이상) 등이 있으면서 또래 100명 중 키가 가장 작은 1, 2번에 속하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이외에 병이 없어도 아이의 예상키가 매우 작은 특발성 저신장·유전적 저신장 등에도 성장호르몬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이 인정되지 않는다. 성장호르몬제는 근력과 골밀도 감소, 지방 분해가 원활치 않아 생긴 비만·저혈당증·우울증·자심감 결여에도 사용을 생각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제의 효과는=모든 아이에게서 동일한 효과를 기대할 순 없다. 하지만 2년 이상 치료했을 때 예상하는 성인 키에서 5~7㎝ 더 자라는 것으로 보고된다. 성장호르몬제 치료를 받는 아이 중 60~80%는 투여 6개월께 성장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성장호르몬제의 약효는 약 20분 지속한다. 이후 완전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성장호르몬제 치료의 시작과 중단 시점은=성장장애가 병적인 이유라면 만 5세경 시작하는 게 권고된다. 6개월 정도 투여한 후 치료 지속 여부를 검토한다. 사춘기여서 성장판이 닫히기 시작하면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뼈 나이를 기준으로 여아 만 14세, 남아 만 16세 이상인데 성장호르몬제로 1년 치료했을 때 2㎝ 이상 자라지 않으면 성장이 끝났다고 간주해 치료를 중단한다.

 ▶성장호르몬제의 안전성은=장기적인 부작용과 관련한 연구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 두통·관절통·부종·미세한 혈당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제 투여 용량을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중단하면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온다. 성장호르몬은 몸의 모든 세포 성장을 촉진한다. 암이 완전히 치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치료는 금기다.

 ▶성장호르몬제의 투여 방법은=성장호르몬제는 병원에서 처방받아 주 6~7일 취침 전에 아이가 직접 투여하거나 부모의 도움을 받는다. 투여하는 곳은 허벅지·엉덩이·팔 같은 피하지방이다. 최근 자동으로 투약 용량이 조절되고 투약 기록이 저장되는 전자식 기기(이지포드)가 출시됐다. 주삿바늘은 공포를 줄이기 위해 안 보이게 숨겼다. 성장호르몬제 치료를 받으면 3~6개월마다 성장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성장판·호르몬 검사를 받는다.

황운하 기자
일러스트=강일구

 도움말=소화아동병원 김덕희 병원장,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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