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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서 경주엑스포 실크로드 끝과 끝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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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17일 터키 이스탄불시청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 세계문화엑스포2013’ 공동조직위원회 창립 총회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가운데 안경 낀 사람)와 카디르 톱바시 터키 이스탄불시장(김 지사 왼쪽)이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됐다. [사진 경북도]

“경주와 이스탄불은 고대 동서양의 문물이 오고 간 실크로드의 출발지와 종착지입니다. 터키(튀르크=돌궐) 민족은 고구려와 함께 중앙아시아에서 활약했습니다. 한국전쟁 때는 1만5000명을 파병해 우리를 적극적으로 도운 ‘형제의 나라’입니다. 이런 두 도시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국과 터키의 문명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융합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현지시간 17일 오후 5시 터키 이스탄불시청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공동조직위원회 창립총회에서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기조연설을 했다. 터키 측 공동조직위원장에는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 시장이 위촉됐다. 이로써 이스탄불-경주엑스포의 구심점인 공동조직위가 출범해 오는 8월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경주엑스포가 본 궤도에 올랐다.

 양국 조직위원(22명)은 이날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행사 기본계획을 심의 의결했다. 한국 측 조직위원으로는 곽영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김성한 외교통상부 제2차관,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10명이 위촉됐다.

 카디르 톱바쉬 공동조직위원장은 “연간 3000만 관광객이 찾는 ‘문명의 용광로’ 터키에서 경북도와 함께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남은 기간 준비에 최선을 다해 이스탄불 사상 최고의 문화행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립총회에 이어 오후 6시에는 이스탄불문화센터에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동사무국이 문을 열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23일 동안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로 이스탄불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 아시아·유럽 등지에서 50여 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다.

 엑스포 조직위는 행사 기간 전시, 공연, 영상·체험, 특별행사 등 9개 분야에서 신라와 경주,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전파할 25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핵심은 한국문화관이다. 실크로드를 통한 한국-터키의 만남과 동행을 비롯해 한국 문화의 정수를 체험토록 준비 중이다. 공연 분야는 선덕여왕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신국의 땅, 신라’와 ‘비보이 퓨전공연’ ‘태권도시범단 공연’ ‘한·터키 전통패션쇼’ 등이 열린다. 영상 분야는 ‘한국영화축제’가 열려 한국 영화 40여 편이 상영되며, 한류 배우 팬 사인회가 개최돼 한류 붐 확산에 나선다. 한국 최고 인기가수가 총출동하는 ‘K팝’ 공연도 마련된다. 개막식과 폐막식은 비잔틴제국 최고의 건축물인 ‘성소피아 박물관’ 앞에서 열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엑스포 개최를 통해 터키 국민의 한국 인지도가 21.5%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탄불=인구 1300만 명의 터키 최대 도시로 동로마와 오스만에 걸쳐 1600년 동안 제국의 수도였다. 도시가 보스포러스 해협을 중심으로 동쪽은 아시아, 서쪽은 유럽에 속한다. 동서 문명의 가교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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