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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갓바위 부처…국보 지정 신청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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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팔공산 갓바위 부처의 갓 위에서 동그란 연꽃 문양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갓바위 부처로 불리는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431호)의 갓 윗면에 보상화(寶相華)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을 팔공산 선본사와 (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3D(3차원) 촬영을 통해 확인한 것이다. 보상화는 꽃잎이 5개인 가상의 꽃으로 만다라화로도 불리는 흰 연꽃이다. 갓바위의 갓은 그동안 자연석을 단순 가공해 머리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 왔다.

 보상화 문양을 발견한 불교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보상화 문양은 통일신라 기와 등에 나타나고 있어 머리 위 갓도 불상과 함께 통일신라 시기에 함께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를 기획·추진한 선본사 덕문 스님(사진)은 “갓바위 불상이 국보로 지정될 수 있도록 문화재 당국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덕문 스님과의 일문일답.

관봉석조여래좌상의 갓(관)에서 새로 발견된 보상화 문양과 정면 모습. [사진 불교문화재연구소]

 - 이번에 선본사가 갓바위 부처를 조사한 계기는.

 “2011년 12월 강화 보문사에서 선본사로 옮겨 온 뒤 관봉석조여래좌상이 조사된 자료나 관련 기록이 거의 없다는 걸 알았다. 석조여래좌상은 국보로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보 지정이나 보존·복원을 위해 우선 정밀조사가 필요했다. 3D 촬영을 하고 항공촬영도 검토 중이다.”

 - 조사 뒤 계획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학술 논문을 내고 오는 3월께 학술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미 두 학자에게 논문 집필을 의뢰했다. 연구는 석조여래좌상이 언제 왜 팔공산 꼭대기에 이 방향으로 조성됐고 선본사의 다른 불상들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등 역사·문화·종교적 가치를 규명할 것이다. 이어 올 하반기께 경북도·경산시와 협의해 문화재청에 국보 지정을 신청할 생각이다.”

 - 갓바위만 연구하나.

 “석조여래좌상과 함께 선본사 아미타상의 복장물과 3층석탑, 탱화 등을 주로 조사 연구한다. 다라니경 등이 나온 아미타상 복장물은 지금 분석 중이다.”

 - 많은 시민이 갓바위를 찾는다.

 “연간 500만 명이 찾는 주요 성지이자 기도처다. 석조여래좌상 연구가 시급한 또 다른 이유다. 이번 조사에 1억6000여만원을 책정했다. 조사가 미흡하면 기간을 더 연장할 것이다. 갓바위는 조계종이 행정·재정의 투명화를 위해 문화재와 땅 등을 정돈 중인 곳이기도 하다. 이 일대가 관광지 일변도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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