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동촌 케이블카 역사 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2013.01.1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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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구의 관광명소 역할을 했던 동구의 ‘동촌케이블카’가 철거된다. 대구 동구청은 케이블카 운영업체인 대동삭도가 15일 철거에 들어가 이달 말까지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체 측은 금호강 가운데 있는 기둥과 강 양쪽에 설치된 승강장, 리프트가 오가는 케이블 등을 모두 철거한다.

 동촌케이블카는 1964년 민간업체에 의해 동촌유원지 내 효목동과 검사동을 잇는 337m의 구간에 설치됐다. 산이 아닌 유원지의 강을 가로지르는 첫 케이블카여서 큰 관심을 모았다. 주말과 휴일이면 가족과 연인 등 나들이객이 몰려 길게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배경으로 영화 촬영도 이어지는 등 70년대 말까지 대구의 관광명소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80년대 들어 다른 곳에 유원지가 생기면서 동촌유원지를 찾는 사람이 줄어들고 덩달아 케이블카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케이블카를 인수한 대동삭도가 94년 시설을 정비해 다시 운영했지만 순탄치만은 않았다. 케이블카 아래에 설치된 안전보호망이 너무 낮아 홍수 때 위험하다는 이유로 동구청으로부터 수차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98년 9월 태풍 ‘얘니’로 금호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안전망에 부유물이 걸려 이를 지탱하는 쇠줄이 끊어졌다. 이때 쇠줄이 튕겨나가면서 수상 식당을 덮쳐 지붕 등이 부서졌다. 이후 케이블카는 완전히 운행을 멈췄고 흉물로 전락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09년 10월 대동삭도의 하천 점용 허가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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