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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의 꽃 ‘돌상’, 요즘은 이렇게

중앙일보

입력

순백의 컬러 연출이 돋보이는 화이트스완 돌상(사진 위)과 아기자기하게 꾸민 갤러리 코너.

 소중한 아기의 첫 생일을 축하하는 돌잔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돌상이다. 최근에는 돌상이 점점 세련되게 진화하고 있다. 알록달록한 색상으로 꾸며진 테이블과 요란하게 붙어 있는 풍선, 큼지막한 돌잡이가 어우러진 돌상은 이제 오래된 앨범에서나 볼수 있는 ‘구식’이다. 마치 인테리어 상점을 방문한 것과 같은 고풍스러운 모습의 돌상이 4~5년 전부터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에는 돌상이 아기의 성별에 따라 구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적용돼 어느 돌잔치에 가도 비슷한 풍경을 볼 수 밖에 없었다. 사방에 붙어 있는 풍선과 정신 없이 화려한 리본이 가득했던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종 TV 드라마 등을 통해 소개된 고풍스러운 컨셉트의 돌잔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젊은 엄마들의 눈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특히 결혼 당시의 웨딩 컨셉트를 돌상에 반영하기를 원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약식 웨딩드레스·턱시도를 입은 부모와, 아기자기한 미니 웨딩드레스를 입은 딸이 함께 하는 돌상의 경우 돌상 자체에 결혼식의 느낌이 감돈다. 전체적으로 하얀 색감을 조성하고 기존 돌상에는 잘 쓰이지 않는 망사 재질의 천을 드레스 느낌으로 배치한다. 돌잡이 물품을 놓는 접시도 은색으로 구성되며 부케와 비슷한 꽃 장식이 갖춰진다. 마치 채플 웨딩을 연상시키는 고급스런 스타일이다.

 또한 전통 방식의 돌상도 여전히 선호되고 있다. 다만 몇년 전과는 달리 지나치게 화려한 색감이 사용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같은 전통 방식의 돌상이라도 화려한 색감이 주를 이루던 예전과는 달리 채도가 낮은 컬러가 즐겨 사용된다. 화려한 꽃을 배경으로 나비가 노니는 모습을 벽면에 배치한 화접도 스타일의 돌상이 대표적이다.

돌잡이 소품 주문제작, 엄마 로망 반영된 디자인

 무엇보다 돌잔치를 준비할 때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엄마다. 여자들의 로망 중 하나를 꼽자면 은은하게 빛나는 샹들리에가 있다. 젊은 엄마들이 돌상을 준비할 때도 이런 로망은 어김없이 반영된다. 하얀색의 천으로 돌상을 두르고 샹들리에 디자인을 적용, 큐빅을 붙여서 화려함을 더한다.

 이 같은 돌상의 변화는 정형화된 돌잔치 분위기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돌잔치 전문업체 아이비스타에서는 가족이 원하는 돌상의 주제를 직접 결정할 수 있다. 봄에 태어난 아기라면 초록색과 민트색의 밝은 느낌으로 돌상을 꾸미고, 겨울에 태어난 아기의 돌잔치에는 하얀 색으로 만드는 식이다. 부모가 한복을 선호한다면 전통 방식의 돌상을 차리는데, 이 때는 손님을 융숭하게 대접하는 잔치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돌상의 크기에도 차별화를 뒀다. 아이비스타의 파트너 돌상업체인 ‘더바램‘과 ‘더베리’에서는 상의 아래칸 길이보다 위칸의 길이를 길게 한다. 일반적인 돌상과는 달리 위칸 300㎝, 아래칸 150㎝로 세팅이 이뤄져 탁 트인 기분을 느끼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아래칸에는 떡과 과일이 놓여지고 위칸에는 꽃·촛대·컨셉트에 맞는 소품 등이 배치된다. 더바램 김하나 실장은 “다양하고 특색 있는 돌상들은 선택의 폭을 넓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이 외에도 돌잡이용품은 부모가 원하는 종류에 따라 주문제작이 가능하다. 더베리 조수경 실장은 “마이크나 판사봉, 실과 연필과 같은 소품 종류는 예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간혹 아기가 직업의 대를 이어가기를 원하는 부모가 있다”며 “악기나 청진기를 아기가 손에 쥐기 쉽도록 작게 만드는 작업도 종종한다”고 말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아이비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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