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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인치 ‘빅보이 배트’ 묵직하지만 슬림 잘 맞으면 쭈욱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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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아베 신노스케와 미즈노가 반한 ‘빅보이 배트’는 어떤 것일까. 이대호는 920~930g 방망이를 즐겨 쓴다.

 타자들이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무게인 860~890g보다 훨씬 무겁다. 배트가 무거울수록 밀도가 높아서 타구가 멀리 뻗는다. 재질은 캐나다산 단풍나무고, 길이는 34인치다. 무거운 배트는 일반적으로 방망이 끝부분인 헤드와 손잡이(그립)가 두껍다. 그러나 이대호의 것은 헤드와 그립이 모두 얇다. 더 묵직하지만, 전체적인 모양은 슬림하다고 보면 된다.

 보통 헤드가 무거우면 공에 맞는 면적이 넓어 공을 맞히기가 좋다고 본다. 그러나 헤드가 지나치게 두꺼우면 공에 맞는 면적이 큰 대신 공에 전달되는 반발력은 줄어든다. 한동범 하드스포츠 대표는 “면적이 좁아도 정확히 맞힌다면 배트의 반발력을 공에 최대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일본 진출 후 제트와 사사키를 사용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새로운 야구환경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해서 마음고생이 많았다. 한국에서 썼던 배트가 생각나서 다시 사용했는데, 효과가 좋았다. 이 배트로 1호 홈런을 때린 뒤 타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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